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SBS노조 "윤석민 회장, SBS로 불법 자산증식"



미디어

    SBS노조 "윤석민 회장, SBS로 불법 자산증식"

    노조, 윤 회장 지분 소유 회사에 SBS 미디어그룹 일감 싹쓸이 의혹 제기
    "정체불명 회사에 후니드 지분 매각…차명으로 주식 분산시킨 위장 매각"
    SBS "특혜 준 사실 없어"

    언론노조와 SBS본부가 지난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민 회장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불법 자산증식과 주식 위장 거래 의혹을 폭로하고 있다. (사진=최영주 기자)

     

    SBS 대주주인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이 '후니드'라는 회사를 통해 SBS 미디어그룹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자산을 증식했다는 의혹을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오정훈)와 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윤창현)가 제기했다.

    언론노조와 SBS본부는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민 회장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불법 자산증식과 주식 위장 거래 의혹을 폭로했다. SBS본부는 법률 검토를 거쳐 배임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BS본부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SK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의 장손인 최영근 씨와 윤석민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후니드'라는 기업에 SBS 미디어그룹 전체의 용역 일감을 몰아주며 사적인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태영건설에도 '후니드'와 유사한 '태영매니지먼트'라는 용역회사가 있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태영매니지먼트는 설립 후 곧바로 태영건설 관계사로 편입된 후 태영건설은 물론 당시 태영건설의 자회사였던 SBS의 용역까지 영역을 넓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3년에 대기업 계열사 내부거래를 규제하는 시행령을 내놓은 후 태영매니지먼트와 후니드가 합병을 발표, 이후 후니드가 SBS 미디어그룹의 사업을 싹쓸이했다는 게 SBS노조의 주장이다.

    노조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SBS는 목동 본사의 경비업무와 전화교환 업무 등을 제외하고 시설관리, 경비, 미화, 운전 등 모든 도급직 인력과 사무보조, 기술보조 등 각 실・본부의 파견 인력 대다수를 '후니드'와 수의계약으로 조달하고 있다. 또한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는 식당급식은 물론 시설, 미화, 경비 등 도급 인력의 100%를 '후니드'와 수의계약으로 거래하고 있다. SBS플러스의 경우에는 7개 채널의 방송 제작, 기술, 중계, 영상, 미술, 차량 부문에서의 도급, 파견 인력까지 모두 '후니드'를 통해 공급 받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SBS본부 제공)

     

    ◇ SBS노조, '일감 몰아주기' 통한 자산 증식에 이어 주식 위장 매각 의혹 제기

    또한 노조는 정체불명의 회사에 후니드 지분이 매각된 것을 두고 차명으로 주식을 분산시킨 일종의 위장 매각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2016년 후니드의 대주주가 '베이스HD'(구 베이스컨설팅)라는 회사로 바뀐다. 최영근 씨를 포함한 SK 3세들의 지분 중 38.7%를 베이스HD가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된다. '베이스HD'의 회장은 1990년대부터 여러 재벌들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 인사로 알려졌다. 후니드가 베이스HD에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2018년 베이스HD가 소유한 후니드 지분 전량이 베이스HD가 설립한 유한회사 '에스앤이아이'로 변경됐다. 후니드의 최대주주가 정체불명의 유한회사 에스앤이아이로 변경되자, 윤 회장은 지난 2018년 4월에 보유 지분 중 10.5%를 에스앤이아이에 매각했다.

    이를 두고 노조는 차명으로 위장한 지분 분산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SBS본부는 "업계 전문가들은 SK 3세 최영근 씨 3남매와 윤석민 회장이 유한회사에 지분을 넘긴 것은 SBS 용역 싹쓸이 기업 후니드의 진짜 주주와 기업 정보, 지분 변동을 쉽게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위장 거래일 가능성이 대단히 농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언론노조 SBS본부 제공)

     

    ◇ 철저한 수사 요구…SBS "후니드에 특혜 준 사실 없다"

    윤창현 본부장은 "지상파 방송사의 최대주주가 방송사를 자신의 이익 추구를 위한 수단으로 만드는 행위를 SBS 구성원과 국민들이 용납할 수 있겠나"라며 "누가 방송의 책무를 위배하고 막중한 사회적 책임이 있는 SBS를 사유화해서 망치고 있는지 명명백백하게 가려서 방송의 주인인 국민들에게 답을 구해보자. 오늘 말한 사안에 대해서도 법률 검토를 거쳐서 추가 고발 들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김경률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은 "무엇보다 공익을 우선하고 공공성에 앞장서야 할 지상파 방송사가 사익 편취의 운동장이 될 수 있다는 데 비참함마저 느꼈다"라며 "재벌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불법승계, 일감 몰아주기의 전형적인 사례로 보인다.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철저한 수사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김종보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도 "현대자동차나 대한항공도 이렇게까지는 안 했다"라며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진다면 반드시 형사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SBS는 "SBS는 적정한 조건으로 후니드와 용역계약을 체결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으며 특혜를 준 사실이 없다"라며 "후니드 매출에서 SBS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에 불과하며, 주주인 윤석민 회장은 정부 정책에 맞춰 후니드 지분 대부분을 매각해 현재 4.9%만 보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SBS는 "아울러 아무런 상관이 없는 SK 3세 마약 사건과 SBS 대주주를 연관 지어 악의적으로 비방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