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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나경원과 케미? 어렵더라도 길 있을것"

국회/정당

    이인영 "나경원과 케미? 어렵더라도 길 있을것"

    총선 이기려면 '이인영' 호소 통했다
    합리적 진보-보수, 헤쳐나갈 길 있어
    한국당 돌아오게 할 카드? 민생
    총선 목표? "과반 150석 이상"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20대 국회 마지막 1년을 이끌어갈 여당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이 됐습니다. 3선의 이인영 의원. 결선 투표에서 76표를 얻어서 원내 사령탑에 올랐죠. 당선의 기쁨도 기쁨이지만 지금 해야 할 과제들은 만만치 않습니다. 국회 정상화 시급하고 민생 챙겨야 하고요. 또 총선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원내 대표 자리를 이어받은 이인영 원내대표 오늘 만나보죠. 이인영 원내대표님, 안녕하세요?

    ◆ 이인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이인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결선 투표에서 76:49. 꽤 큰 표 차이로 되셨어요. 예상을 좀 하셨습니까?

    ◆ 이인영> 어느 정도 승리가 가능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마는 끝까지 겸손하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 김현정> 예상은 하셨어요?

    ◆ 이인영> 가능할 것 같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사실은 정치공학적으로 좀 따져보자면 이른바 좁은 의미의 친문은 아니시잖아요. 친문 김태년 의원과의 대결에서 이인영 의원이 불리할 수도 있다라는 예상이 꽤 많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압도적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이인명을 택했을까. 그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 이인영> 주류, 비주류가 없는 새로운 통합. 완전체 민주당의 건설을 향해서, 문재인 대통령님을 중심으로 해서 정권 교체에 임할 때 하나가 되었던 우리의 용광로 감성. 이런 것들을 지금 다시 회복해야지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 이런 저의 문제 의식과 또 호소. 이런 것들이 통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이야기가 처음부터 나오기는 시작했으니까 제가 그러면 그 질문부터 드릴게요. 투표 현장에서 이렇게 연설하시더라고요. '지금처럼 하면 다 어렵다, 다 죽는다' 사실 이런 취지로 연설이 들렸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대로라면 다가올 총선이 쉽지 않다라는 판단도 하신 겁니까?

    ◆ 이인영> 야당에 비해서 여당이 그래도 좀 낫지 않느냐. 이런 정도의 자부심을 가지고 총선에 임할 수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민생이 많이 무너지고 있고, 이 무너지는 민생에 대해서 우리가 책임있게 임하고 도움과 응원이 되지 못한다면 과연 그 선거 캠페인이 가능하겠는가. 걱정하시는 분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고 승리를 하더라도 정국 주도력을 확고하게 가질 수 있을 만큼 승리할 수 있겠냐. 그런 문제 의식을 가졌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냥 낫다 정도로는 안 된다. 훨씬 잘한다 정도가 돼야 사실은 정권 심판론에 맞서서 승리할 수 있다라는 이런 판단을 내리신 거고. 거기에 대해서 의원들도 동의해 주셨기 때문에 이인영을 택했다라는 말씀이에요. 총선 얘기는 잠시 후에 좀 더 묻기로 하고 일단 총선보다 먼저 다가온 숙제는 국회 상황 푸는 것 아니시겠습니까?

    ◆ 이인영> 그렇죠.

    ◇ 김현정> 어제 각당 원내 대표들 만나셨죠? 만나보시니까 어떻던가요?

    ◆ 이인영> 아무래도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패스트트랙으로 자신들이 상처를 많이 입었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여당에 대한 어떤 모종의 조치, 기대. 이런 것들이 많으셨던 거 같고요. 그다음에 패스트트랙에 함께했던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이런 쪽에서는 선거 제도 개혁의 의지 이런 것들을 더 발전시켜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자유한국당을 설득해서 국회 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카드를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좀 적극적으로 만들어보면 좋지 않겠냐. 이런 주문들이 있으셨습니다.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인영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김현정> 특히 나경원 원내 대표하고의 만남이 저는 궁금했어요. 케미라고 하는 거 있잖아요, 케미. 얘기를 좀 나눠보시니까 케미가 잘 통할 것 같던가요? 어떠셨어요?

    ◆ 이인영> 2004년에 서로 국회에 처음 만났었는데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에 함께 방미했던 그런 경험이 있었어요. 과정과정에서 만날 때마다 저는 나경원 원내 대표께서 합리적 보수의 길을 가실 수 있는 분이다. 이렇게 기대하고 응원했고 또 나경원 원내 대표께서는 제가 진보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지만 그래도 정직하게 또 때로는 유연하게 합리적인 진보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또 격려해 주고 그랬던 과정들이 중간중간에 있었죠. 그래서 본격적인 어떤 정치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좋은 분위기. 이런 것들을 만들어보는 그런 노력을 서로가 정성껏 예의를 갖춰서 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 합리라는 그 어떤 교집합을 가지고 얘기가 될 것 같다. 그 지점에서는 케미가 통할 거 같다라고 느끼신 거예요, 첫인상?

    ◆ 이인영>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국민의 뜻. 이런 것이 결국 진보나 보수의 합리성 아니겠습니까? 국민의 말씀, 국민의 뜻을 기준으로 해서 서로의 그 합리성을 찾아나가면 그래도 어렵더라도 우리가 헤쳐 나갈 길은 있는 것 아닌가. 그런 느낌은 가졌습니다.

    ◇ 김현정> 나경원 원내대표가 합리적 보수에서 조금 더 우로. 원내대표가 되면서 우로 갔다. 이런 평가들도 많아서요.

    ◆ 이인영> 저도 그런 평가를 했고 유턴해라. 이런 주문도 했습니다마는 최근에 자유한국당의 분위기가 자꾸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이른바 극우적 경향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걱정합니다마는 그이전에 자유한국당 내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님이나 오세훈 전 시장이나 아니면 황영철 의원님이나 이런 분들은 합리적 보수의 길을 갈 수 있고 보수의 미래가 될 수 있는 분이었다.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을 찾아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고 있다. 윤창원기자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는 말이 통하는 대화 상대가 될 것이다라고 지금 판단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 이인영> 저부터 낙인 찍는 표현이라든가 막말 이런 것들을 삼가해 나가면서 조금 품격 있는 정치, 경청의 협치 정신.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성의껏 행동으로 보여드리면 그래도 서로 말을 통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사실은 두 분이 걸어온 길은 참 달라요. 두 분 다 소위 명문대 출신 엘리트인 건 공통점입니다마는 한 분은 법조인의 길.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도서관에서 그 분은 고시 공부하실 때 우리 이인영 의원은 운동권의 길, 민주화 시위. 화염병 들고 거리에 있었던. 이력만 보면 극과 극인데. 그래서 과연 이게 여당하고 제1 야당하고 통할 것인가, 더 갈등하는 건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기는 나오거든요.

    ◆ 이인영> 그래도 1980년도에 대학을 다녔던 모든 그 당시의 대학생들의 마음속에서는 독재를 넘어 민주화로라는 그 시대 정신의 일치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면서 고시 공부를 했던 사람이나 화염병을 들고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이나 마음속은 같았을 거다.

    ◆ 이인영> 그랬던 우리들이 지금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나라를 위해서 봉사하고자 하지만 극과 극이 아닌 멋진 정치를 이뤄야 우리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정성껏 임하려고 그럽니다.

    ◇ 김현정> 지금은 어떻게 보면 각오, 바람, 희망 같은 거였다면 현실적으로는 이인영 원내대표님, 카드가 있어야 되거든요, 현실적인 카드. 한국당을 국회로 돌아오게 할 카드. 뭘 가지고 계세요?

    ◆ 이인영> 저는 결국은 민생 경제로 여야가 서로 협력하자. 이런 큰 대의와 명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인해서 생긴 상처, 갈등. 이런 것들을 치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화,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조만간 한 번 더 보고 긴 시간을 가지고 많은 얘기들을 풀어보자.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기 때문에 그 과정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추경이 지금 사실은 놓여져 있는 국회 숙제인데 자유한국당에서는 지금 이 추경대로는 안 된다 얘기하고 있거든요. 이것에서 자유한국당의 의견을 좀 받아들인다든지 수용한다든지 이럴 생각 가지고 계세요?

    ◆ 이인영> 아시다시피 강원도 산불 재해나 포항 지진의 여파 이런 등등. 그리고 미세먼지 대책 이런 것들은 너무나 긴급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나경원 원내 대표께서도 재해 추경은 하시겠다. 이렇게 얘기하셨고 그래서 저는 재해 추경 플러스 알파로 나오시면 서로가 접점을 찾아서 얘기를 시작할 수 있다.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한국당이 재해 추경은 하겠다라고 했으니 거기에 플러스 알파 정도로 사실은 그건 어떻게 명분이죠. 여당이 줄 수 있는 명분. 그것으로 장외 투쟁 접고 들어오셔라. 이런 카드를 가지고 계시다. 또 하나는 김관영 어제 바른미래당 원내 대표가 이러셨어요. 한국당에게 과감하게 개헌을 제안해서 국회를 정상화하는 건 어떻겠느냐. 개헌, 그러니까 패스트트랙에 지금 올라가 있는 것들. 한국당은 못 받아들이겠다고 하고 있는데 얘기는 해야 될 테고 그 논의 테이블로 불러들이는 카드로 개헌을 같이 논의하는 것. 이것도 혹시 염두에 두고 계십니까?

    ◆ 이인영> 우리 당 의원님들의 의견도 좀 듣고 또 범여권 안에서 정부, 청와대의 견해까지 저희가 좀 조율을 하는 시간은 좀 필요할 거 같고요. 그런 과정에서 개헌 논의가 다시 가능한 건지 이런 것들을 좀 의견을 수렴해 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저희 안에서는 다시 개헌을 추진하자. 이런 컨센서스는 아직 형성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이인영 의원 개인적으로는 개헌에 찬성하는, 개헌이 필요하다 쪽으로 제가 알고 있어서. 알고 있어서 이 질문을 드린 건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할지언정 전체적인 합의, 동의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씀.

    ◆ 이인영>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것도 뭐 워낙 큰 얘기기 때문에 어제 나온 이야기들 질문을 좀 드렸고요. 이인영 원내 대표 이제 총선 얘기 좀 해야 될 것 같아요. 당의 얼굴은 모노톤이 아닌 듀얼톤이어야 한다. 이런 얘기도 하셨고 총선 승리가 지상 최대의 명령이다라고도 언급을 하셨는데 이게 뭐 구호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어떤 구체적인 계획들이 있어야 되잖아요. 뭘 생각하고 계십니까?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총선제도기획단장), 김민석 부단장, 강훈식 간사 등이 3일 국회에서 제21대 총선공천제도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윤창원기자

     


    ◆ 이인영>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우리 민주당이 마땅히 해야 할 기본을 잘하는 데서 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민생 성과로 야권에서 정권 심판론을 선제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어야 하고요. 그다음에 혁신 경쟁에서 보수보다 먼저 미래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우리 내의 다양성, 포용성 그리고 더 넓은 통합.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더 강력한 단결력을 마련한다면 자유한국당보다 총선에서 더 우위를 점하고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한 몇 석 정도는 얻어야 정부 여당이 힘을 받고 갈 수 있는 의석 수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인영> 과반수를 확보하면 가능하지 않겠나. 저는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과반, 150석 정도, 목표는. 다양성, 포용성 지금 얘기하셨는데요. 그러면 흔히 떠오르는 민주당 인물들 외에도 다른 분야 좀 다른 색깔의 분야의 분들도 생각을 하고 계세요, 후보로?

    ◆ 이인영> 아무래도 총선 전략 그리고 총선에서 내세울 새로운 인물들의 영입. 이런 것들은 이해찬 당 대표님의 몫이 크죠.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제가 건의할 수 있다면 미래 세대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이른자 약자라고 이야기될 수 있는 그런 소수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분들. 이런 분들까지 다 다양하게 포함해서 내년 총선에 임할 그런 강력한 후보 구도를 짜면 어떤가. 그렇게 생각 중입니다.

    ◇ 김현정> 조국 수석이라든지 유시민 작가. 이런 분들도 구체적으로 좀 물밑으로 얘기가 되고 있습니까?

    ◆ 이인영> 저는 뭐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 대통령을 가까운 데서 모셨던 비서실장, 수석 그리고 장관, 차관 이런 분들도 특혜를 받아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불이익을 받아서는 또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러 컬러 중에 하나일 수 있다. 그리고 그건 국민도 동의하실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오셨으면, 모시면 좋을까요, 그분들?

    ◆ 이인영> 저 개인적으로는 그럴 수도 있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님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 인터뷰 아니고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자주 자주 뵙고 자주 자주 좀 모시고 이야기 듣고 이런 시간 마련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인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 대표 이인영 원내 대표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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