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KBS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진행을 맡은 송현정 기자가 문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KBS 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진행자인 KBS 송현정 기자의 대담 진행 태도와 방식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9일 KBS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취임 뒤 처음으로 국내 언론과 일대일 단독 대담을 진행했다.
그런데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이 대담을 진행한 송 기자의 태도가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대담 진행 중 송 기자가 문 대통령의 말을 끊는 모습이 논란이 됐다.
송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청와대의 인사와 검증 분야에 대해 만족스러운가? 국민들은 상당히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물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답변하는 도중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선 제대로 된 설명이 되지 않았다"고 문 대통령의 말을 끊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송 기자는 대담을 진행하면서 종종 말을 끊는 모습을 보였고 문 대통령의 대답을 들으면서 얼굴을 찌푸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민***)은 "진행자가 대통령의 답변 중에 끼어들고 말을 자르는 것은 분명 진행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면서 "어제 대담은 대담이 아니라 청문회장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고 이런 질문 태도가 시청자의 입장에서 정말 많이 불편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ks****)은 "송 기자가 말을 끊어 국민들이 대통령의 대답을 들을 기회를 잃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뤄지는 인터뷰와는 달리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대담의 경우 많은 시청자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진행 방식에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KBS 시청자 게시판. (사진=KBS 홈페이지 캡처)
송 기자가 질문한 내용이 편파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특히 "독재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야당에서 주로 공격하는 목적으로 쓰는 말을 질문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송 기자의 태도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네티즌(레*)은 "대담이라는 것은 좋은 질문이든 나쁜 질문이든 서로 궁금증을 묻고 대답하는 것인데 그것을 가지고 뭐라 한다면 전 정권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되면서 KBS 시청료를 거부하겠다는 여론도 불거지고 있다.
KBS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10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시청료 거부를 주장하는 글이 2500개 이상 올라왔고, '시청료'를 키워드로 하는 글 또한 70개 넘게 게시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날 오전 "KBS 시청료 납부를 거부"라는 청원이 등장했고 11시 현재 2만명이 넘게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