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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토트넘과 손흥민, 새로운 역사를 쓰는 둘

    손흥민과 토트넘은 역사상 처음으로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 무대를 경험한다.(사진=연합뉴스)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CBS 체육부의 <스담쓰담>

    ◇ 임미현 > 스포츠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스담쓰담입니다. 체육부 오해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 오해원 > 네. 안녕하세요

    ◇ 임미현 > 오기자가 가져온 이번 주 스담쓰담 주제는 뭐죠?

    ◆ 오해원 > 아마도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어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을 만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손흥민 선수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는 소식입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 새벽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아약스와 2018~2019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토트넘이 짜릿한 3대2 승리로 1차전 홈 경기의 0대1 패배를 극복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그야말로 암스테르담의 기적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명승부였습니다.

    ◇ 임미현 > 챔피언스리그는 이름만 들어도 정말 대단한 대회다, 이런 느낌이 들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실 청취자를 위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 오해원 > 이름 그대로 유럽축구연맹에 속한 55개국에서 각국 리그의 챔피언과 상위 클럽이 출전권을 얻어 예선을 거쳐 32개 클럽이 조별예선을 치르고, 또 여기서 16개 팀을 가려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을 결정하는 대횝니다.

    챔피언 중의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인 만큼 그야말로 돈과 명예를 모두 거머쥘 기회라는 건데요. 만약에 토트넘이 최종 우승까지 차지하게 된다면 이 한 대회를 통해서 벌어들이는 상금만 무려 7345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966억원이나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경기 수당도 있고요, 또 중계권료까지 붙습니다. 우승만 한다면 약 1164억원까지 수익이 늘어나게 됩니다. 당연히 올 시즌 전 유럽의 모든 축구클럽 가운데 최강이라는 명예는 당연한 거구요. 말 그대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모든 걸 다 이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성적입니다.

    ◇ 임미현 > 그런데 손흥민 선수도, 소속팀인 토트넘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처음이라면서요

    ◆ 오해원 > 네 맞습니다. 손흥민이 처음 유럽에 간 게 2008년입니다. 서울 동북고를 중퇴하고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클럽인 함부르크 유소년 팀에 입단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함부르크 시절에는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 경험이 없었고요.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에야 본격적으로 유럽 클럽대항전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레버쿠젠도 결승까지 진출할 수준은 아니었고요. 2015년 여름에 토트넘으로 이적해서 서서히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꿈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올 시즌 생애 처음으로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을 기회를 얻은 겁니다.

    소속팀 토트넘도 마찬가지입니다. 토트넘은 지금으로부터 136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1882년에 창단됐습니다. 무려 136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토트넘인데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은 이번이 최초입니다.

    토트넘 역사상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 경험이 없는 건 아닙니다. 지금은 없어진 컵위너스컵이라는 대회에서 1962~63시즌, 무려 56년 전에 우승한 경험이 있고요. UEFA컵에서도 1971~72시즌과 1983~84시즌에 우승했습니다. 이 대회는 지금으로 따지면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유로파리그라는 점에서 토트넘은 분명 새 역사를 쓴 겁니다.

    ◇ 임미현 > 듣고 보니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더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더 기분이 좋은 건 손흥민 선수가 결승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런 평가를 유럽 현지에서 받고 있다는거 잖아요.

    ◆ 오해원 > 네 맞습니다. 비록 4강에서는 1차전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고, 2차전은 아쉬움 침묵에 그쳤지만 앞서 열린 16강과 8강에서는 정말 원맨쇼를 펼쳤다 이렇게 봐야 할 겁니다.

    유럽축구를 해설하는 송영주 위원의 평가 들어보시죠.
    "챔피언스리그 우승 여부를 떠나서 지금 결승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클럽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심 역할을 손흥민이 했다는 것"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해 드리면 독일의 강호인 도르트문트와 16강 홈 앤드 어웨이 두 경기, 그리고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유력한 맨체스터시티를 상대한 8강 홈 앤드 어웨이 두 경기까지 총 4경기에서 토트넘이 기록한 8골 가운데 3골을 손흥민이 책임졌습니다.

    특히 맨체스터시티와 8강 1차전은 1대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이었고요, 2차전 역시 경기 초반 두 골을 몰아친 덕에 짜릿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런 활약 덕에 유럽축구연맹은 토트넘의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소식을 전하면서 "오늘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토트넘이 넣은 골의 절반을 책임졌다"면서 "이 한국인 공격수는 모우라가 스포트라이트를 가로채도 전혀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호평했습니다.

    ◇ 임미현 > 한국 출신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은 건 손흥민이 처음은 아니잖아요. 지금은 은퇴한 박지성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갔었죠?

    ◆ 오해원 > 네 한국 선수로는 손흥민은 두 번째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입니다. 대선배인 박지성이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았습니다. 이 두 경기 모두 맨유는 아쉽게 준우승했습니다.

    2007~2008시즌에도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했는데 그 때는 출전 명단에서 아쉽게 제외가 됐던 경험도 있죠. 결과적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리를 만끽하는 경험을 한 한국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겁니다. 손흥민 선수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인지 더 관심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 점 때문입니다.

    ◇ 임미현 > 손흥민 선수와 토트넘이 결승에서 만나는 리버풀. 잉글랜드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명문클럽이잖아요.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 선수가 과연 언제 챔피언스리그 결승 경기를 하느냐 이걸 가장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 오해원 > 네 리버풀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시티와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토트넘은 1992~1993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후 리버풀과 역대전적에서 14승 15무 25패로 열세를 기록 중입니다. 손흥민도 리버풀전에 6경기 출전해 1골을 넣는 데 그쳤고요.

    하지만 올 시즌은 조금 다릅니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시즌 초반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손흥민이 길었던 침묵에서 깬 상대가 바로 리버풀입니다. 지난 37라운드 퇴장으로 이번 주말에 열리는 리그 최종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손흥민 선수가 우리 시간으로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릴 결승까지 푹 쉬고 충분히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맹활약을 기대하는 겁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 경기를 스페인 현지에서 직접 볼 좋은 기회가 생겼는데요. 현장에서 손흥민의 맹활약을 응원하고 돌아오겠습니다.

    ◇ 임미현 > 오기자가 정말 부럽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체육부 오해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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