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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워킹그룹 등 통해 北문제 논의···비건 "北협상 복귀 문 열려있어"

국방/외교

    韓美, 워킹그룹 등 통해 北문제 논의···비건 "北협상 복귀 문 열려있어"

    강경화 "남북미 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진지한 대화 중요"
    비건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 여전히 열려있어"
    오후에는 청와대와 통일부 찾아···내일 오전 워싱턴으로 귀국

    이도훈 본부장-비건 미 국무부 대표 대화(사진=연합뉴스)

     

    한미가 10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비핵화와 남북관계를 의제로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양측 북핵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주재했다.

    외교부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양측은 이번 협의에서 북한의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최근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 및 7일 전화통화를 통해 재확인한 한미 공동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진전을 위한 공조방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또 "양측은 한미 워킹그룹이 북핵·북한 문제 관련해 한미 공조의 구심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도 워킹그룹을 통해 한반도 사안 관련 제반 현안에 대한 정책적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초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추진 의사를 밝힌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북한이 연이어 발사체와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북한의 무력도발 부분으로 의제의 중심이 옮겨갔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강경 여론이 강해지면서 식량지원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는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됐을 수 있다.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이도훈 본부장을 비롯한 외교부 인사와 청와대·국방부·통일부 관계자가, 미국 측에서는 비건 대표와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이 참석했다.

    비건 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은 이날 워킹그룹 회의가 끝난 뒤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취재진에게 회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측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앞서 강경화 장관과 비건 대표의 면담 모두발언 역시 공개 예정이었지만 비공개로 바뀌었다. 비건 대표도 외교부 청사에 들어설 때와 나설 때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굿 모닝"이라는 인사만 건넸다.

    비건 대표가 취재진과 접촉하는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은 북한이 전날 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 방한 중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의도와 향후 대응방향에 대한 미국 측의 분석이 아직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강 장관은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비건 대표를 만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포함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는 이 면담에서 강 장관이 "북측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로서 매우 우려된다고 하면서, 남북미 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진지한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 역시 이에 적극 공감하면서 한미간 소통·협력을 지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갑작스러운 무력 행위로 최근 지지부진했던 비핵화 대화가 아예 동력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을 경계하며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비건 대표도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 북한과의 대화 의지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비핵화와 관련해 북 측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와 통일부를 방문한다. 지난 8일 입국한 비건 대표는 11일 오전 방한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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