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사진=연합뉴스)
10일 오후 인천시교육청 본관 4층 원탁회의실. 이날 이곳에서는 '일하는 청소년, 노동에 대해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이색 토크쇼가 펼쳐졌다.
일하는 청소년 37명이 모여 자신 만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인천의 한 대형마트에서 중학교 때부터 카트를 정리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던 고교생 A군.
A군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해진 퇴근시간을 넘기기 일쑤였다.
퇴근시간이 되어도 일단 손님이 몰려들면 혼자만 하던 일을 멈추고 빠져나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트 측에서 "퇴근하라"고 배려하는 법도 없었다.
대형마트 측은 추가 노동시간에 대해 인정해주지도 않았다.
A군은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처벌을 좀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노동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A군은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청소년 법정근로시간이나 휴게시간, 주휴수당과 같은 정보를 제대로 모르고 일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 모인 사람들은 현재 노동자이고 많은 청소년들도 곧 노동자가 될텐데 왜 학교는 노동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 '청소년 노동'에 대한 어른들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음식점 아르바이트(사진=연합뉴스)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은 B군은 "어린 나이에 일을 하면 삐딱하게 보는 어른들도 의외로 많다"면서 "이 때문에 노동을 한다는 사실 자체를 아예 숨긴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C군 역시 "일을 통해 많이 배우고 '수고한다'며 칭찬을 해주는 어른들도 있었지만, 어리다고 하대하며 무시해 힘든 적도 많았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이에 대해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노동의 가치와 권리를 일깨우는 노동인권교육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의 노동인권을 옹호할 수 있는 는 보다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크쇼는 사전 신청을 통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고등학생들이 일하면서 느낀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고 청소년 노동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