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자백' (사진=tvN 제공)
기대로 시작해 방영 내내 호평을 이끌어냈던 tvN '자백'(연출 김철규·윤현기, 극본 임희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에이스팩토리)이 지난 12일 종영했다. '자백'의 성공 포인트는 극본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데 있다.
'자백'이 지난 12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자백'의 16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6.3%, 최고 7.1%(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자백' 최종회에서는 최도현(이준호 분)이 부친 최필수(최광일 분)의 누명을 벗기고 재심에서 무죄를 받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10년 전 사건의 정황이 모두 담긴 녹음파일은 불법적으로 취득한 증거라는 이유로 증거 효력을 상실했고 따라서 진범으로 밝혀진 추명근(문성근 분)-박시강(김영훈 분)을 처벌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도현-기춘호(유재명 분)-하유리(신현빈 분)-진여사(남기애 분)는 포기하지 않았다. 황교식(최대훈 분)의 자백을 받아내 추명근의 김선희(심민 분) 살인교사 혐의를 밝혀냈고, 방산비리를 이슈화 시킨 결과 '추명근 게이트 특검법'이 발의됐다. 나아가 최도현과 기춘호는 특검팀에 입성했고 끝내 추명근을 법정에 세우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처럼 '자백'은 '진실을 좇는 누군가의 의지만 있다면 모든 것은 밝혀진다'는 메시지로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이처럼 시청자의 기대를 만족으로 바꾼 데는 극본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졌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 임희철 작가, '입봉작'에서부터 촘촘한 스토리 선보여'자백'은 임희철 작가의 입봉작이다. 그러나 마치 퍼즐처럼 파편화된 사건과 인물을 서서히 짜맞춰, 퍼즐의 거대한 원형을 드러내는 설계를 통해 입봉작이라는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촘촘한 구성을 선보였다.
'자백'은 '김선희 살인사건'이라는 하나의 사건이 국가를 통째로 뒤흔드는 '방산비리'까지 연결되는 스토리 전개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치밀한 복선과 소름 끼치는 반전, 묵직한 메시지까지 심어 놓으며 매회 강렬한 몰입을 자아냈다.
◇ 장르불문 돋보이는 김철규 감독의 연출력'자백'의 촘촘한 스토리에 긴장감과 몰입을 높인 데는 김철규 감독의 연출이 한몫 했다.
김철규 감독은 지난 해 방영된 '마더'를 통해 국내외에서도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마더'에 이어 김 감독은 '자백'에서도 잔혹한 살인 사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뉘앙스만으로 숨막히는 공포감을 유발하는가 하면, 복잡한 정보들을 명쾌하게 전달하는 시각적 장치들로 스토리의 장점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캐릭터의 감정 전달을 극대화시킨 카메라 앵글, 장면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BGM 등 촬영-음악-미술-편집-조명 모든 부분에서 절묘한 조화를 통해 탄탄한 만듦새를 구현해냈다.
◇ 이준호의 재발견 및 유재명의 재확인…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빚어낸 '자백' '자백'을 통해 '이준호의 재발견', '유재명의 재확인'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두 배우가 보인 호연 역시 드라마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이준호는 사형수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변호사가 된 남자 최도현 역을 맡아 스토리의 전개에 따라 고조되는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반면 유재명은 형사 기춘호 역을 맡아 노련한 연기력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진범을 추적하는 집념 어린 눈빛은 극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긴장감을 부여하며 믿고 보는 연기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또한 두 사람이 공조를 하며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 역시 드라마에 대한 몰입을 높였다.
나아가 신현빈-남기애의 탄탄한 연기력은 드라마에 '보는 재미'를 더했고, 문성근-김정화(제니송 역)-송영창(오택진 역)-최광일-정희태(서근표 역)-김중기(양인범 역)-윤경호(조기탁 역)-이기혁(이현준 역)-박미현(나판사 역)-유성주(지창률 역)-김영훈-최대훈-장재호(이형사 역)-류경수(한종구 역)-문태유(노선후 역)까지 모든 배우들이 빈틈없는 열연을 펼치며 '자백'을 빛냈다.
◇ '일사부재리의 원칙'이라는 새로운 소재 도전교도소, 증강현실(AR) 게임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아낸 tvN은 '자백'에서 어떤 사건에 대해 판결이 확정되면 다시 재판을 청구할 수 없다는 형사상 원칙인 '일사부재리의 원칙(대한민국 헌법 제 13조 제 1항)'을 소재로 가져와 시청자를 '법정물'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