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13일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 개최와 관련해 원내교섭단체로 제한해 3당 국정상설협의체를 열자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현재 추경과 민생현안 등 국회에서 입법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그런만큼 지난해 11월 이후 멈춰버린 여야 5당의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가 재가동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된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대북 식량지원 문제는) 여야 정치권 사이에서도 충분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차제에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도 있으면 좋겠다"며 국회와의 소통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설치된 여야5당 원내대표들이 참석하는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와 당 대표들이 참석하는 5당 대표 회동 등이 논의됐다.
하지만 한국당 나 원내대표는 실질적인 소통을 위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제외한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원내교섭단체만 참가하는 3당 국정상설협의체를 역제안했다.
'나 원내대표가 제안한 정의당과 평화당을 제외하자고는 것은 받기 힘들다는 얘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 대변인은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는 굉장히 힘들게 만들어진 협의체"라며 "지난해 11월 회의 통해 합의문을 도출한 바 있다. 그 원칙적 입장에서는 변함이 없다"며 나 원내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한국당이 끝까지 5당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상설협의체를 거부할 경우, 다른 채널을 통한 국회와의 소통을 고민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단정적으로 (5당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를 한국당이) 받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고 대변인은 또 "어쨋든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가 처음에 시작된 의도 그리고 이후의 과정들이 조금은 미흡한 부분들이 있지만 국정 현안들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협의체고 거기에 대해 공감한다면 함께해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그에 대해 간곡히 요청한다는 말씀을 청와대에서 드린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원내대표들이 참석하는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와 별도로 각당 대표들이 참석하는 5당 대표 회동에 대해서도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일대일 '영수회담'을 사실상 거부했다.
고 대변인은 "5당 대표회동에 (황교안 대표가) 함께 해주시기를 희망한다"며 "처음에 문 대통령도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을 국회가 논의하기 바라셨고 이에 대해 야당에서는 국정전반으로 의제 넓혀주길 요청해 의제를 넓히는 상황 하에서 5당대표 회동을 제안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 대변인은 "청와대는 산적한 국정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여야정상설협의체가 정상 가동되기를 희망한다"며 "또한 이미 제안한 바 있는 5당 대표 회동도 조기에 이루어져야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또 "당 대표 회동인 만큼 인도적 대북식량지원 문제를 비롯한 국정전반으로 의제를 넓혀 심도깊은 논의가 이루어져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