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4일 "지난 2년 간 문재인 정권은 헌법과 국가시설, 역사 파괴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문 대통령은 취임 2년 소회에서 헌법 가치를 지키려고 했다고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취임 2주년 소회로 무너진 나라의 모습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민주공화국의 헌법적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현 정권은 선거제 개편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로 민주공화국의 헌법 가치를 철저히 짓밟으려고 하고 있다"며 "2년 내내 과거 들추기와 역사 왜곡, 전임 정권에 복수하기 등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편과 네편 등 국민을 갈라치는 정권이야말로 대립과 반목의 주범"이라며 "지난 2년 동안처럼 한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제안한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에 대해선 교섭단체 3당만 참석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정 협의체가 패스트트랙 정국을 풀기 위한 것이라면 문 대통령은 교섭단체 대표들과 만나야 한다"며 "더 이상 속 좁은 정치로 내편 챙기기에만 골몰하지 말고 비판 목소리도 듣고 야당 제안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귀 기울여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황교안 대표가 5‧18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 방문을 밝힌 가운데 당내 망언 논란 징계 마무리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5‧18 망언으로 윤리위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이종명 의원에 대한 의원총회 의결에 대해 "사실 좀 빨리 처리하려고 했지만 국회 상황이 어렵다" 며 "이번주 상황으로는 (의결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리위 제명 처분은 의원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징계가 확정되는데 5‧18 기념석 전 의결 추진을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지난 2월 5‧18 망언 논란으로 이 의원 이외 김순례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 김진태 의원은 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