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독립영화관 GIFT-대구 오오극장-서울 아리랑시네센터-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미개봉작 중 우수 작품 24편을 상영하는 '독립영화 반짝반짝전'이 5월 9일부터 6월 5일까지 열린다. 광주~대구~서울 세 지역의 독립영화 전용관들이 한국 독립영화가 얼마나 다채롭게 빛나는지 확인할 자리를 만든 것이다. CBS노컷뉴스는 '독립영화 반짝반짝전'에서 상영 기회를 얻은 감독들을 인터뷰해, 소감과 작품 소개를 들어봤다. 하루에 한 편씩 상영작을 소개하는 '오늘의 반짝반짝'은 매일 아침 5시에 배달된다. [편집자 주]
[5월 15일 오늘의 반짝반짝] '대구단편①-고추가 사라졌다'(감독 김은영)
2019년 5월 15일, 7번째 작품
김은영 감독의 '고추가 사라졌다'(2013, HD, 23분, 극영화, 이민지·한주완 등 출연)▶ 자기소개를 부탁한다.영화와 그림, 이야기를 좋아한다.
▶ '고추가 사라졌다'는 어떤 작품인가.'고추가 사라졌다'는 사라진 고추 모종을 찾으러 나서는 조금 엉뚱해 보이는 여자의 이야기다. 남들에겐 흔해 빠진 녹색 식물이지만 그녀에게는 아주 소중한 무언가가 깃들어 있어 가만히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고추 모종을 찾는 과정에서 그녀는 조금씩 자신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된다.
▶ '독립영화 반짝반짝전'에 참여하게 된 소감은.
제 영화에도 오묘한 빛이 있음을 발견해 준 '독립영화 반짝반짝전'의 모든 분들과 관객분들에게 감사드린다.
▶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곳을 파면 꼭 물이 나올 거야.' 하며 운동장의 흙을 파던 시절이 있었다. (^^ 어릴 적에 말이다.) 해가 넘어가고 하늘이 보랏빛으로 변할 때까지 파다가 물을 발견할 때면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았는지 모르겠다.
영화를, 특히나 독립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맨손으로 흙을 파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지만 기쁘게 파 내려가는 모든 독립영화인들을, 해가 사라진 운동장에서도 움직이는 실루엣을 호기심 있게 지켜봐주신다면 좋겠다. 그들이 뭘 파낼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조금 서투르고 놀라운 가공력을 보여주지 못했더라도 거듭되는 연마로 변화하고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표=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