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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와 '방정오'만 남기고 사라진 장자연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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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와 '방정오'만 남기고 사라진 장자연의 진실

    [노컷 리뷰] MBC 'PD수첩-故 장자연, 누가 통화 기록을 감추는가' 편

    MBC 'PD수첩-故 장자연, 누가 통화 기록을 감추는가' 편 (사진=방송화면 캡처)

     

    "제가 방정오 그분이든 누구든 이게 (수사가 제대로) 안 될 거라고 확신을 했던 게 그냥 지금 현재 대통령 건드는 거나 똑같은 거예요. 저는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 그냥. 그래서 이거는 뭘 무슨 짓을 해도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과거에도 입을 다물었던 거고, 그냥 그렇게 생각해요. 대통령 비리 조사하는 거랑 똑같다고. 그렇다고 해서 처벌이 되겠어요, 뭐가 되겠어요. 저는 아무것도 안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김○○/故 장자연 지인)

    고(故) 장자연이 남긴 문건, 다이어리 기록 속에 남아있는 '조선일보 방사장', '방정오, 영화, 7시'. '피해자는 있지만 힘 있는 가해자는 사라졌다'라는 MBC 'PD수첩' 속 내레이션처럼 증거는 사라지고 피해자는 10년의 시간 속에 진실조차 규명되지 못한 채 피해자로 남아 있다. "현재 대통령을 건드는 것과 똑같다"라는 말속에 담긴 무수한 속뜻이 진실에 다가가는 것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MBC 'PD수첩'에서는 지난 14일 고(故) 장자연에 대한 세 번째 이야기 '故 장자연–누가 통화기록을 감추는가?' 편을 방송했다. 이날 'PD수첩'은 수사 과정에서 사라진 장자연의 통신기록에 대한 의문과 지금까지도 사건의 진실을 두고 벌어지는 공방, 그리고 조선일보의 외압에 대해 추적했다.

    MBC 'PD수첩-故 장자연, 누가 통화 기록을 감추는가' 편 (사진=방송화면 캡처)

     

    지난 2009년 3월 7일, 신인 배우 장자연이 자신의 피해 사례를 빼곡히 적은 '장자연 문건'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10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사건은 아무것도 규명되지 못한 채 10년 전에 머물러 있다. 주요 증거 중 하나인 통신 기록은 행방을 알 수 없고, 증인들의 증언은 '공방' 내지 '신빙성 없는' 것이 되고 있다.

    오래 전부터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가 장자연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방 전 대표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방 전 대표는 "장자연과 통화하거나 문자 메시지 보낸 적 없다"라며 의혹을 반박했다. 방 전 대표는 자신과 장자연이 자주 통화했다고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하 진상조사단)에 진술한 김모씨와 관련 내용을 보도한 한겨레, 미디어오늘 취재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검찰에 형사고소 하기도 했다.

    사라진 장자연 통신기록 원본파일을 두고 전문가들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통신기록 자체의 원본도 없고 그 휴대폰을 포렌식한 원본도 없고, 그 외 나머지 압수수색을 한 기록의 원본이 없다는 거다. 가장 중요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야 되는 모든 기록의 원본이 없다는 거다. 이 실수의 연속성은 정말 기적적인 연속성이겠죠."(승재현 형사정책 연구원 박사)

    MBC 'PD수첩-故 장자연, 누가 통화 기록을 감추는가' 편 (사진=방송화면 캡처)

     

    이 기적적인 연속성과 관련해 전 조선일보 최고위 관계자는 조선일보 후배가 자신에게 "'방정오가 (장자연에게) 매일 전화를 해서 통화 기록이 나와서 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더라고. 방정오 핸드폰으로 매일 전화했다고 그 기록 뺀다고 고생하고 있다고"라고 'PD수첩' 제작진에 증언했다.

    고(故) 장자연 사망 관련 의혹을 재조사한 진상조사단이 13개월간의 재조사를 마무리 짓고, 검찰이 다시 수사에 착수할지 여부를 오는 20일 발표하기로 했다.

    10년째 무엇 하나 명확하게 드러난 게 없는 '장자연 사건'. 장자연 사건의 진실이 "현재 대통령 건드는 거나 똑같은 것"이라 표현되는 거대한 권력을 뛰어넘어, 기적적인 실수의 연속성을 뛰어넘어 밝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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