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15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여성모독 발언을 비판하며 규탄대회를 갖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여성비하 발언 논란이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여성 의원 사이 규탄전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15일 국회 앞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보수 정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 자격을 상실했다"고 성토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심판 규탄대회'에서 "문 대통령과 대담한 KBS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에게 공격당한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 '달빛기사단'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말이다.
백혜련 민주당 여성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죽하면 홍준표도 혐오스러운 단어라며 보수의 품격을 폄훼했다고 하겠냐. 모르고 사용했다며 궁색하고 치졸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전 민주당 여성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서영교 의원도 "우리 손으로 뽑은 선출직 대통령의 지지자를 향해서 그런 말을 했다는 건 대통령과 국민 들으라는 거 아니냐"며 "저질·막말 정치, 국민과 여성을 모독하는 정치는 그만 두라"고 규탄했다.
이에 앞서 한국당 여성 의원들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에 혈안이 된 여당은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며 여권을 비판했다.
김정재·송희경·박순자·박인숙·김승희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발적인 말실수 하나로 야당 원내대표의 인격을 말살하는 야당 죽이기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마저 나서 야당 원내대표의 말 실수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를 위한 치졸한 정치행태이자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대통령의 모습이라 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민주당은 야당 원내대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 의원의 '달창' 발언과 관련해 다른 야당들도 일제히 비판 성명을 내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