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켄이 모델이 된 게임 광고 (사진=유튜브 캡처)
최근 한 모바일 게임업체가 일본의 유명한 남성 AV(Adult Video) 배우를 광고 모델로 섭외해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9일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 ULU게임즈는 자사가 서비스할 예정인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르카'의 홍보 모델로 시미켄(본명 시미즈 켄)을 섭외했다.
시미켄은 일본에서 유명한 AV 배우로, 최근에는 그 활동 영역을 넓혀 한국에서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43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시미켄은 인기 유튜버로 국내 팬과도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
AV 배우의 게임 광고 섭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1년 국내 한 게임업체는 유명 여성 일본 AV 배우인 아오이 소라를 모델로 섭외해 논란이 크게 일었다.
해당 게임은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이었지만, AV 배우를 모델로 섭외한다는 점에 있어서 논쟁의 대상이 됐다. 흥행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논란만으로 해당 게임은 당시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미켄의 광고 모델도 같은 맥락이다. 네티즌들은 'AV 배우를 광고 모델로 섭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AV 배우이긴 하지만 인기 유튜버로 인지도 있는 모델이므로 문제 없다'는 의견을 두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도 쉽게 접하는 TV나 유튜브 방송에서 일본 AV 배우를 모델로 등장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많은 모델 중에서 하필이면 AV 배우를 섭외해 민망하고 불편하다"는 의견 또한 제시하고 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다른 네티즌들은 시미켄이 AV 배우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인기 높은 유튜버로 활동하는 점 등을 들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이들은 "시미켄이 범법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주 고객층인 남성에게 인지도 있는 모델을 섭외 하는 것을 문제삼으면 안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논쟁과 관련해 전문가 또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서중 교수는 1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광고의 내용과 광고가 소구하는 대상, 그리고 게임에 대한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일반적으로 광고를 심의할 때 주 소구 대상에 따라서 차별적 평가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보면 AV 배우인 모델이 등장하는 광고는 소개하는 상품의 소구 대상이 어린 아이들이라거나 미성년자라고 했을 경우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시미켄이 실제 우리 사회에 충돌 등 문제가 있는 상황도 아니고 굉장히 직접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광고주나 광고 대행사가 AV 배우 모델의 인기를 두고 성적 상품화의 효과를 누리는 선택이 있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광고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했다는 비판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미켄은 최근 일본의 한 대학에서 성교육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남성의 건강과 운동법 등을 주제로 방송하고 있다.
시미켄이 광고하는 아르카는 12세 이상 이용 가능으로 심의 등급을 통과했고 오는 21일 출시를 앞두고 현재 사전 예약이 진행중이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