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 일정과 유로파리그 에선 일정이 겹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을 위해 자존심을 접고 '연고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의 FA컵 우승을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다.(사진=FA컵 공식 트위터 갈무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연고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을 응원한다. 상상할 수 없던 일이 현실이 됐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6위로 마무리했다.
치열했던 상위권 순위 경쟁에서 가장 뒤처진 탓에 2019~2020시즌 유럽클럽대항전은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에 나서게 됐다. 그것도 조별예선 직행이 아닌 2차 예선부터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맨유의 2019~2020시즌은 예정보다 일찍 시작될 위기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호주와 중국 등에서 프리시즌 일정을 잔뜩 잡아놓은 탓에 유로파리그 일정과 겹칠 상황이 발생했다.
현재 맨유는 8월 10일 개막하는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을 앞두고 7월 1일부터 호주에서 새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7월 13일 2018~2019 호주 A-리그 우승팀 퍼스 글로리와 평가전을 치른 뒤 14일에는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경기한다.
이후 중국 상하이로 이동해 7월 20일 인터 밀란(이탈리아), 7월 25일 토트넘(잉글랜드)을 차례로 상대한다. 8월 3일에는 웨일스 카디프에서 AC 밀란(이탈리아)과 만난다.
하지만 정규리그 6위로 유로파리그 2차 예선에 참가하게 되면서 모든 일정이 꼬였다.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은 2차 예선 1차전을 7월 25일에 치를 예정이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을 위해 7월 말부터 2차 예선과 3차 예선, 플레이오프까지 치열한 생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본선행을 위해서는 예정된 프리시즌 일정을 대거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결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지만 앉아서 코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맨시티가 FA컵에서 우승하는 것.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맨시티는 이미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을 확정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왓포드를 꺾고 FA컵에서 우승한다면 FA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본선 출전권은 6위 맨유가 얻을 수 있다.
자존심은 상하지만 맨유가 맨시티의 FA컵 우승을 응원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다. 맨시티뿐 아니라 맨유 팬의 관심도 더한 2018~2019시즌 FA컵 결승은 19일 오전 1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