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신대 학생들이 학내에서 명성교회의 목회세습 반대집회를 열었는데요. 이름이 재밌습니다. ‘교회세습 엔드 게임’
최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같이 반전의 승리를 기대하는 신학생들의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이승규 기잡니다.
[기자]
명성교회의 세습 사태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신학생들의 세습 반대 활동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교회세습 엔드게임이라고 이름붙인 세습 반대집회에서는 세습을 허용할 수 없는 신학생들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17년 명성교회가 김하나 목사의 위임을 강행할 때부터 목회세습을 비판해 온 장신대 학생들.
기도회와 집회, 수업거부 등을 통해 세습을 저항한 학생들은 지난해 교단 정기총회에서 세습방지법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기쁨이 무색할 정도로 지금은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사라졌다며 개탄했습니다.
[송소미 / 장신대 신대원생]
"우리는 걱정해야 합니다. 적어도 우리들의 외침이 헛되지 않기를 . 적어도 한국교회가 공의만큼은 계속 지키기를, 또한 우리는 아파해야 합니다. 지연된 정의가 우리 교단에 존재한다는 것에 대하여. 지연된 공의가 기독교에 존재한다는 것에 대하여."
특히 지난해 총회결의에도 불구하고 불의를 묵인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신학생들의 행동과 결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안인웅 / 장신대 신대원생]
"저희는 이 세습을 대하면서 눈물을 몇 번 흘리든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는 것을 끊임없이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합니다."
명성교회 출신의 한 신학생은 세습의 문제가 지금 제대로 해결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여태윤 / 장신대 신대원생]
"끝까지 남아서 10년 20년 뒤에라도 도로 정상화를 만들어야 됩니다. 만에 하나 저희가 최악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더라도 끝까지 남아서 ‘엔드게임’의 반전을 일으키시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신학생들은 성명을 통해 예수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가 되고 교회가 가야 할 길이 예수의 길이라고 믿는다면 세습을 철회하고, 문제를 바로잡아달라고 명성교회와 예장통합총회, 각 노회에 촉구했습니다.
[송수영 / 장신대 신대원생]
"교회를 대표하는 총대들과 노회들을 향해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교회가 붙들어야 할 것이 공의와 정의임을 믿는다면 이번 총회를 통해 예수를 주로 삼는 세습금지법의 정신이 바로 서도록 하십시오. "
신학생들은 오는 24일 장신대학교를 출발해 명성교회까지 걸으며 기도하는 ‘걷기도회’를 개최하는 등 세습반대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세습 사태가 끝날 때까지, 교회세습 엔드게임을 향한 신학생들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