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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들쭉날쭉' 여론조사…도대체 왜그럴까?

    여론조사 조사 방법.기관 따라 제 각각..."추이가 중요"
    리얼미터 민주·한국 격차 논란, 일주일만에 1.6%p→13.1%p...왜?
    "ARS 조사방식의 문제"VS "착시효과일뿐 큰 차이 아냐" 엇갈려

    더불어민주당 45% vs 자유한국당 25.7%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5월 10일 공표)
    더불어민주당 34.7% vs 자유한국당 21.7%
    (한국리서치, 5월 8일 공표)
    더불어민주당 36.4% vs 자유한국당 34.8%
    (리얼미터, 5월 9일 공표)

    문재인 정부 2주년쯤 발표된 정당 지지도를 놓고 제각각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정치권에서는 각기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아전인수'격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당 지지율 상승세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인 반면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한국당의 상승세가 맞긴 하지만 민주당과 근접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도 차이가 19.3%p,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13%p,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1.6%p로 각각 조사됐다.

    세 여론조사 모두 지난 7~8일 이틀 간 진행됐고, 조사 대상자도 1000명(중앙일보 조사연구팀, 한국리서차)과 1008명(리얼미터)로 비슷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여론조사의 결과가 상당히 차이나는 이유는 뭘까?

    여론조사 결과가 차이나는 이유는 조사기간과 조사규모 외에 조사 방법도 주요하게 작용한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한국리서치의 경우, 유.무선전화면접을 실시한 반면, 리얼미터는 유.무선 ARS로 90%를 진행했다.

    유.무선전화면접은 상담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을 뜻하고, 유.무선ARS는 녹음된 음성으로 조사하는 방법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ARS 방식은 응답률이 낮은데, 이는 정치에 관심이 적거나 중도층 등이 답변을 거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의견이 과잉되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하지만 ARS 방식은 '샤이보수'나 '샤이진보' 등 대외적으로 정치성향을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응답자로부터 보다 많은 대답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방법이라는 반박도 있다.

    유.무선의 비율도 여론조사 결과를 뒤흔드는 요소다.

    무선 비율이 높을수록 경제활동을 하는 20.30세대와 중년층 등의 응답을 받을 확률이 크고, 유선 비율이 높을수록 노년층 등 비경제활동 인구의 응답이 높은 편이다.

    세대별로 정치적 성향이 다른 부분이 여론조사에 반영될 수 있다는 얘기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여론조사에서 무선전화면접 71%·유선전화면접 29%로, 한국리서치는 무선전화면접 80.3%·유선전화면접 19.7%로 각각 진행했다. 리얼미터는 무선ARS 70%, 유선ARS 20%, 무선전화면접 10%였다.

    이밖에도 여론조사의 질문 방식이나 여론조사 시간, 가중방식도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끼친다.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관계자는 "설문 문구나 조사 시간 등 세세한 변수에 따라서도 편차가 생길 수 있다"면서 "매번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하기보다 여론조사의 추이를 살펴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 민주·한국 격차, 일주일만에 1.6%p→13.1%p…왜?

    다양한 여론조사 방법으로 인해 각 기관마다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최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3~15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 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43.3%, 한국당은 30.2%를 각각 기록했다.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13.1%p로, 이는 지난주 리얼미터에서 발표했던 여론조사 결과와 사뭇 다른 내용이다.

    지난 9일 리얼미터는 지난 7~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도 36.4%, 한국당 34.8%로 각각 조사됐다.

    두 정당 간 차이는 단 1.6%p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리얼미터의 조사 방식이 큰 편차가 생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리얼미터의 경우 사람이 전화하는 전화면접 방식 보다는 자동응답기능인 ARS 방식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ARS 방식은 일반적인 응답자가 쉽게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응답층만 답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기본적으로 표본을 채우기가 쉽지 않고, 편향된 표본을 모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리얼미터 권순정 실장은 "조사 방식에 문제를 삼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정국이 요동칠 수 있고, 과거에도 하루 이틀 사이로 정당 지지율에 큰 변화가 생긴 적이 많다"고 설명한다.

    또 그는 "표면적인 차이는 10% 정도의 차이지만, 민주당의 지지율이 지난 주간 지지율에 비해 4.6%p 올랐고, 한국당은 동시에 4.1%p 내렸기 때문에 차이가 갑자기 커진 듯한 착시 효과를 일으킨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사에 쓰인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여론조사는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7일에서 8일까지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6만 833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2%다.

    한국리서치 조사는 KBS 의뢰로 지난 7일에서 8일까지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3만 572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8.5%다.

    비교 대상이 된 리얼미터 지난 주 주중 조사는 tbs의뢰로 지난 7일에서 8일까지 전화조사원 인터뷰와 ARS 방식으로 진국 만 19세 이상 남녀 8만 995명을 대상으로 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6.6%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한국리서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RELNEWS: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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