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文정권 경제실정백서 특별위원회가 펴낸 '文정권 경제실정 징비록' 표지 [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발간한 '문 정권 경제실정 징비록'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표절과 가짜뉴스로 범벅된 기록"이라며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한국당의 징비록에 대해 "한국당에서 편찬한 징비록이 극우성향 매체 칼럼이나 보수 성향 시민단체의 토론회 발제문 등을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색깔론에 편향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기초적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적은 부분도 상당수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황교안 대표는 '이 백서가 한국당이 경제 대안 정당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한 글자 한 글자 교정까지 했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걸림돌'이 될 판"이라고 각을 세웠다.
박 원내대변인은 "정치 일선에 현역으로 있는 한국당이 민생은 내버리고 정부 비난에만 골몰하는 징비록 편찬에 당력을 쏟아 붓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 묻고 싶다"며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 안다면 스스로 징비(懲毖)하는 것부터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징비록은 조선 중기 문인 유승룡이 은퇴 후 저술한 저서로,후대에 전쟁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임진왜란이 일어난 과정과 원인, 그에 대한 반성과 대비책들이 담긴 책이다.
앞서 한국당은 징비록을 모티브 삼아 "경제 대안 정당으로 가는 디딤돌"이라며 '문 정권 경제실정 징비록'을 발간했다. 하지만 해당 저서는 극우 성향 매체의 칼럼이나 보수 성향 시민단체의 토론회 발제문 등을 그대로 베껴쓴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
게다가 사실관계가 틀린 '가짜뉴스' 또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장이 여과없이 실렸고, "(문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혼나지 않으려면 뜻을 잘 헤아려 행동해야한다"는 색깔론에 근거한 과도한 표현까지 담겼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