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근의 이마에 스트레이트를 적중시키는 양지호. 사진=로드FC 제공
'근자감' 박형근(33)이 '전적 1패'의 신인 파이터에게 완패했다.
박형근은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3 페더급 경기(5분 2라운드)에서 양지호(22)에 0-3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1라운드. 둘은 치열한 레슬링 공방을 벌였다.양지호가 2번, 박형근의 1번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펀치도 열심히 주고받았다. 양지호가 킥과 펀치를 몇 차례 정확히 꽂은 반면, 박형근의 공격은 위력이 없었다.
2라운드. 자신감을 얻은 양지호는 선제공격했다. 빈 틈이 보일 때마다 펀치와 킥을 날렸다. 이에 반해 박형근은 소극적으로 방어하기에 바빴다. 결국 심판은 양지호의 손을 들어줬다.
박형근은 2014년 2연승으로 승승장구했지만, 2015년부터 5경기에서 2무 3패로 부진했다. 지난해 체급을 밴텀급에서 페더급으로 상향한 후 치른 첫 경기에서 신승민에 판정승하며 연패 늪에서 탈출했지만 또다시 1패를 떠안게 됐다.
원래 둘은 지난해 대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양지호가 훈련 중 갈비뼈 부상을 당해 경기 출전이 취소되면서 둘의 승부가 미뤄졌다.
대회 전 신경전이 치열했다. 지난 17일 계체량에서 양지호는 박형근을 "황금떡밥, 솜주먹"이라며 도발했다. 그러자 박형근은 ‘X가지가 없다. 대회날 회초리를 들겠다”고 응수했다.
둘은 TV 격투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신이다. 박형근은 ‘주먹이 운다’, 양지호는 ‘겁없는 녀석들’에 출연해 각각 근자감, 귀요미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종합격투기 전적은 박형근이 3승 4패 2무, 양지호가 1승 1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