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군이 3월말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스텔스기 F-35A의 전력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19일 공군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2021년까지 도입할 F-35A 40대 가운데 올해 안에 10여대가 들어와 전력화될 예정이지만 지난 3월말 2대가 들어온 이후 4월에 이어 5월에도 추가 도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29일 청주기지에 도착한 2대만 비행훈련을 하는 상황으로 6월에 F-35A 2대 이상이 들어오더라도 수락검사 일정 등을 감안하면 전력화는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F-35A 전력화 행사를 당초 6월로 예상했으나 미국 사정에 따라 도입이 다소 늦어져 6월에 하기는 어렵게 됐다"며 " 하반기에도 언제쯤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군은 새로운 최첨단 전투기 도입이라는 의미를 감안할 때 외형적으로도 일정대수 이상이 도입돼야 전력화라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전력화를 선언하는 것인데 최소 대여섯대는 돼야 보기도 좋고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슬램 이글(Slam Eagle)이라는 별칭으로 우리 공군의 주력으로 활동하고 있는 F-15K의 경우도 2005년 말 우리 공군에 인도되기 시작했는데 6대가 도입된 뒤에야 국민들의 성원을 받으며 공식 전력화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F-35A 역시 6대 정도는 도입돼야 공식 전력화 행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전투기 인도 사정에 따라서는 7-8 이후로 전력화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투기 전력화' 행사는 새로운 전력이 구축됐다는 선언을 통해 혈세를 쏟아부은(F-X사업 7조3천억원)국민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군과 국민 모두 자긍심을 갖자는 취지로 열리지만 F-35A의 경우 여러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전투기의 언론 공개범위가 문제로 첨단 전략자산이라는 점에서 전투기를 판 미국의 보안 요구가 어느 때보다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 F-35A 정보에 대한 주변국들의 관심이 지대할 수밖에 없어 미국이 상당히 예민하다"며 "기체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근접촬영을 허용하고 공개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이긴 하지만 남북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군사분야 합의를 이뤄내고 이행 중인 최근의 상황도 일정부분 고려되는 분위기다.
북한이 그동안 우리 군의 F-35A 도입에 대해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정세와 상관없이 F-35A 전력화 행사는 대통령이 아닌 국방부 장관 주관 행사로 실시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리온처럼 우리나라가 직접 개발 생산한 무기체계를 전력화할 때는
대통령이 주관했지만 외국에서 들여올 때는 장관 행사로 축소했다"며 "F-15K 전력화 행사도 국방부 장관이 주관했다"고 밝혔다.
F-35A는 길이 15.7m, 높이 4.38m, 너비 10.7m 규모로 최대 속력 마하 1.8에 달한다.최대 항속거리는 2170km로 전투행동반경이 1000km가 넘는다.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직격탄(JDAM),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 최대 8.2t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고 적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