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날카로운 제구는 물론 변화무쌍한 변화구를 앞세워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이날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무실점으로 신시내티 타선을 요리했다. 삼진 5개를 솎아낸 그는 연속 무실점 행진을 31이닝으로 늘리고 시즌 평균자책점을 1.52로 떨궜다.
여러 의미가 담긴 호투다.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은 구단 역대 10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최고 기록은 오렐 허샤이저가 1988년 8월 말부터 약 한 달 동안 기록한 59이닝이다. 현재의 페이스를 생각한다면 무실점 이닝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단순히 홈에서만 강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증명했다. 류현진은 이 경기전까지 홈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22로 강했지만 원정에서는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깔끔한 투구를 펼치면서 편차를 좁혔다. 또 무실점이 이어지면서 시즌 평균자책점도 리그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눈부신 활약에 현지 매체도 류현진을 집중 조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류현진이 거장의 면모를 보였다"고 극찬했다.
다저스 선발진에서도 류현진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지역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다저스 선발진은 최근 22경기에서 12승 2패를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2.05를 찍었다"면서 "하지만 그 누구도 류현진만큼 뛰어나지는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이어 "류현진의 이날 등판은 완봉승을 거둔 (지난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과 노히트노런을 기록할뻔한 (지난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보다 다소 힘겨웠지만, 작은 어려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확실한 에이스이자 진정만 '몬스터'로 거듭난 류현진. 그는 아직도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