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무현 재단 홈페이지 캡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한다.
노무현재단은 20일 "23일 봉하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부시 전 미 대통령이 추도사를 하기로 했다"며 "방한 차 추도식에 참석하고 싶다고 부시 전 대통령 측에서 먼제 제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추도식에서 부시 전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과 업적을 소개하는 내용의 추도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도 가져와 권양숙 여사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대통령 퇴임 후 화가로 활동해 온 부시 전 대통령이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어떤 모습일지도 주목된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 참석 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미 대통령은 임기 내내 함께했고, 서로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져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재임기간에 한-미 정상회담 포함 10차례 만났고, 한-미 자유무역협정 타결, 한국군 이라크 파명 등도 함께 추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출간된 자신의 자서전 '결정의 순간'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몇 가지 주요 현안과 관련해 그가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라크의 민주주의 정착을 돕기 위해 한국군을 파병한 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일 등이 거기에 포함된다"고 쓰기도 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2009년 그의 갑작스런 죽음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음을 밝히고 싶다"고 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인 만큼 이낙연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 정부 여권 이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또 문희상 국회의장도 참석해 추도사를 할 예정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등 문재인 정부 1기 청와대 참모진들도 앞서 지난 18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이 민주당 정권 차원에서 하나의 정치철학을 다져가는 행사가 돼 가는 모습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 문화제에 참석해 "다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노무현 정신을 살려서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이 역사를 견인해 나갈 것을 약속하자"고 강조했다.
노무현재단은 또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지난 11일부터 주요 서울과 부산 등 광역도시를 돌며 추모 문화제를 이어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은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