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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와 박유천…거짓말로 대중 기만한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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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와 박유천…거짓말로 대중 기만한 닮은꼴

    가수 승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가수 승리(29)가 그간 부인하던 자신의 성매매 혐의를 인정했다.

    20일 언론 등에 따르면 승리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구속 영장심사에서 성매매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그간 18차례가량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성매매 혐의를 줄곧 부인해왔던 승리는 결국 경찰, 대중 앞에 거짓말을 한 셈이다.

    승리는 성매매 혐의를 부인한 이유에 대해서는 '연예인으로서 성매매 혐의를 차마 인정할 수 없었다'고 썼다.

    앞서 가수 박유천은 눈물까지 보이며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거짓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로 인한 대중의 배신감과 분노가 잊히기도 전에 승리 또한 '성매매를 하지 않았다'며 대중을 속였다.

    경기대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주장이 재판부에서 다 인정되는 것은 아니니 승리가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자신이 '한 것은 인정하자'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승리에게 적용된 횡령과 성매매 알선 등은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 혐의 중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도 있고 재판에 가서 법적으로 다퉈야 할 사안이 있으니 현재는 부인하는 것"이라면서 "성매매 알선 같은 경우 '본인은 여자를 소개해 준 대가를 지불한 것이지, 성매매를 하라고 지불한 적은 없다'는 논리를 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자신의 성매매 여부는 승리와 성매매를 한 여성을 조사하거나 다른 증거 등을 통해 쉽게 드러날 수 있으니 인정한 것이고, 그 밖의 혐의는 현재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있다거나 법리적으로 등 다툼의 여지가 있으니 부인한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향후 수사 방향에 대해 "죄명이 현저히 바뀌거나 추가될 개연성이 높다"면서 "지금까지 나온 건으로 구속을 하기에는 좀 부족하다"고 전망했다.

    배우 겸 가수 박유천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앞서 박유천 또한 탈색과 체모 제모 등으로 마약 투약 혐의를 인멸하고, 끝까지 잡아떼다가 국과수 분석 결과가 나오자 결국 이를 시인했다.

    이미지를 통해 권력과 부를 쌓고, 브라운관에서 대중들에 친근하게 비쳤던 유명 연예인이 대중을 기만하고 타락하는 모습은 못내 씁쓸하다.

    한편 승리의 구속 영장 기각 소식에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철저한 수사를 주문할 만큼 국민적 관심은 높았고, 경찰도 총력전을 예고하면서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나길 원하는 국민들의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수사 과정과 달리 결과는 다소 싱거웠다. 특히 권력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경찰은 다른 클럽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 대가로 돈을 받은 경찰관 한 명만 구속했다. 유착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경찰총장' 윤모 총경의 경우, 뇌물이나 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혐의' 결론을 내리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

    더욱이 표면적으로 나타난 승리의 의혹 중 경찰이 적용한 혐의는 '성매매', '성매매 알선',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 네 가지뿐이다. 핵심 의혹인 권력과의 유착 의혹은 아직 혐의로 나오지도 못했다. 진실의 실체로 다가서지 못했다는 국민적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9일 청와대 앞에서는 여성 500여 명이 클럽 버닝썬 수사 결과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수사기관조차 범죄를 묵인하고 방치했다"면서 "버닝썬 사건을 전면 재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성범죄와 권력의 유착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면서 '버닝썬 게이트' 규탄 집회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주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관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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