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오창공장
노동자와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일자리를 만드는 '상생형 일자리'가 경북 구미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광주광역시에 이은 두 번째 상생형 일자리로 이르면 다음 달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큰 관심을 모았던 참여 기업으로는 LG화학이 유력시되고 있다. 구미시와 LG화학은 논의를 통해 최소 1,000여 명 이상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생산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LG화학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폴란드 공장의 증설 계획을 변경해 구미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상생형 일자리, '구미+LG화학'으로 가닥노동자와 기업, 지자체가 모여 '임금은 줄이고 일자리는 늘리는 모델'로 추진하는 상생형 일자리의 두 번째 지역이 경북 구미시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참여 업체로는 LG화학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앞서 구미시와 LG화학은 지역 상생형 일자리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다.
구미시와 LG화학은 이미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구미시와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라인을 신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 1,0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하는 조건으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여기에다 LG화학은 최근 해외 공장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증설 계획을 변경해 국내 구미공장 신설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LG화학이 폴란드 공장 증설이 아닌 구미공장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만드는 것을 검토했다"며 "상생형 일자리의 저렴한 인건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부는 다음 달까지 제2의 상생형 일자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9일, 청와대 정태호 수석은 "지역 일자리 확산을 위한 제2, 제3의 광주형 일자리 사업도 더욱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며 "여러 지자체에서 상생형 일자리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고 아마 6월 중으로 한 두 곳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LG화학 '배터리 경험'과 '시너지' 고려했나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 여덟번째) 폴란드 브로츠와프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첫삽을 뜨고 있다. 구 회장 오른쪽은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
참여 업체로 유력시되고 있는 LG화학은 이미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서도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오창공장에는 약 4,600여 명의 직원이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각종 배터리를 만들고 있고 첨단소재도 생산하고 있다.
해외 공장까지 합치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과 미국 홀랜드, 중국 난징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국내 오창공장의 생산량이 가장 많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은 증설 계획이 거론됐지만 이번 구미 공장 검토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30년 이상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LG화학의 경험을 고려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LG화학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상위 20개 중 13곳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업체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전기차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곳은 현대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두 곳이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모두 LG화학에서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의 하이브리드, PHEV, EV 차량 모두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LG화학은 상생형 일자리 참여에 대해선 아직까진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구미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오창공장의 경우도 자동차 공장과 가까운 거리가 아니지만 국내 공급에 문제가 없다"며 "독일에 납품하는 배터리도 폴란드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있어 지리적으로 자동차 공장과 가깝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