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를 진행한 대전지방경찰청 홍영선 사이버수사팀장이 적발된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정남 기자)
전국 성매매업소 2600여곳을 홍보해주고 '후기'까지 게시한 성매매 알선 사이트가 경찰에 적발됐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운영하며 업소로부터 광고비를 받아 챙긴 혐의로 운영총책 A(35)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운영진과 게시판 관리자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5년부터 일본에 서버를 둔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운영하며 성매매업소 2600여곳에서 월 30만원~70만원씩, 모두 210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사이트에 게시된 성매매 후기가 21만건에 달하고, 70만명이 업소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하는 등 전국 최대 규모의 성매매 알선 사이트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쿠폰이나 포인트 등을 제공해 성매매 후기를 경쟁적으로 게시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도메인이 차단될 것을 우려해 50여 차례 도메인 이름을 변경하며 삭제·차단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본에 있는 사이트 서버 압수를 추진하는 한편, 필리핀에 체류 중인 서버 및 자금관리 담당 B(46)씨를 인터폴에 수배하고 현지 경찰과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전국 지방청과 함께 광고를 한 성매매업주와 후기를 쓴 성매수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