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 참가 중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코칭스태프. (사진=FIVB 제공)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통역이 규정에 막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알렉산더 리치홀에서 터키와 예선 4조 첫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라바리니 감독과 선수들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통역이 벤치에 앉지 못해 팀 닥터가 통역까지 병행했다.
세르비아까지 함께 동행했지만 벤치에 앉지 못한 통역. 이런 문제가 벌어진 이유는 FIVB 규정 때문이다. FIVB 규정에 따르면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 5명까지만 벤치에 앉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팀 닥터는 1명 이상 꼭 포함돼야 한다.
대한배구협회 역시 이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라바리니 감독을 포함해 강성형, 세자르 에르난데스 코치, 이현준 팀 닥터, 그리고 팀 매니저 업무를 병행하는 통역 등 총 5명을 벤치에 앉을 인원으로 택했다.
그러나 FIVB가 통역의 역할을 지적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통역보다 팀 매니저의 역할이 크다는 FIVB의 판단에 따라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됐다. 배구 대표팀에 통역을 두는 것이 흔하지 않은 케이스라 벌어진 일이다.
현재 대표팀에서 통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종목 특성상 세밀한 지시가 따르기 때문에 배구를 잘 아는 전문 통역이 반드시 벤치에 앉아 라바리니 감독의 작전을 선수들에게 정확히 전달해줘야 한다. 이는 곧 경기력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배구협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FIVB와 조율에 나선 끝에 합의점을 찾았다. 1주차는 이미 등록이 마감된 상태라 변경이 불가하지만 2주차부터는 김성현 트레이너를 대신해 통역이 벤치에 앉기로 FIVB와 조율을 마쳤다.
다만 1주차 남은 두 경기는 불가피하게 팀 닥터가 통역으로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