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해수욕장<사진=부산cbs 자료창고="">사진=부산cbs>
올해 부산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은 '비우는 해수욕장'으로 피서객 맞이에 나선다.
피서객들이 해수욕장 본연의 백사장을 즐길 수 있도록 파라솔 없는 구간을 확대하고, '방문객 수 뻥튀기' 욕심도 비워내 휴대전화 위치기반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인파 집계를 선보인다.
해운대구는 올해 해수욕장 운영 방침을 '비움과 다시 쓰기'로 정하고, 과장 없이 본연의 해수욕장 기능에 충실한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우선, 해수욕장 내 파라솔 없는 구간을 늘려 방문객에게 바다 조망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파라솔 운영 구간이 지난해에 비해 해운대는 3곳(17곳→14곳), 송정은 2곳(9곳→7곳)을 줄인다.
파라솔 운영 구간을 축소하는 대신 이 자리에 바다조망존, 비치프리존을 조성해 피서객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이외에도 구는 이용객의 쾌적한 편의를 위해 샤워장에 Break time제를 도입해 청소 등 정비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오랫동안 이어진 '방문객 뻥튀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올해는 실시간 휴대폰 위치기반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파 집계 방식을 도입해 부산시에 공식 집계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분석 기법은 해수욕장 주변에 있는 휴대전화 위치정보 등을 분석해 정확한 방문객 수는 물론 방문객의 성별이나 연령 등을 집계하는 방법이다.
지난해까지 예산과 기술적인 문제로 분석 결과를 하루 뒤에나 확인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1시간 차이로 인파를 집계할 수 있어 기존 페르미 추정법을 더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해운대구의 방침이다.
해수욕장 운영의 투명성도 높인다. 피서용품 대여 결제 기능을 매표소로 단일화하고, 상인이 대여소에서 현금 결제를 하다가 적발되면 삼진아웃제가 적용된다.
해운대해수욕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송정해수욕장은 송정다운 송정으로 만들기 위해 구가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부터 송장 바다를 배경으로 가족들이 함께 천체관측을 체험하는 '송정해수욕장 별바다 과학 축제'를 다음달 14일부터 3일 동안 운영한다. 또 송정해수욕장 포토존 디자인을 선전해 상징 조형물도 설치한다.
해수욕장 본연의 기능을 되찾기 위해 비워내는 해수욕장으로 변모하더라도 안전문제만큼은 100% 확보 만들기에 나선다.
10년 이상 사용해 염분·해풍으로 부식된 해운대해수욕장 안전 감시탑을 스테인레스 재질의 새 감시탑으로 바꾼다. 또 야간 개장을 위해 해운대해수욕장의 조명 시설도 개선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올해는 비움과 다시 쓰기 슬로건으로 새롭게 운영하는 해수욕장을 기대해도 좋다"면서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해수욕장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