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쓰는 '카드값'이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전년동기 대비' 카드 해외 사용액은 최근 5년만에 처음 감소를 나타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4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가 신용·체크·직불카드로 해외에 나가서 쓴 금액은 46억8000만달러로 전분기(48억3000만달러)에 비해 3.3% 줄었다.
전년동기(50억7000만달러) 대비로는 7.8% 감소했는데, 이는 2014년 이후 분기별 통계상 최초로 확인된 감소다.
내국인 출국자수와 사용카드 수가 증가하는 동안 사용금액이 줄어든 만큼, 해외여행에서 현금소비가 늘었거나 아예 소비 자체가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1분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786만명으로 전분기(714만명)보다 10.2%, 전년동기(743만명)보다 5.8% 각각 늘었다. 사용카드(국내카드 기준) 수는 전분기(1686만장) 대비 1.1%, 전년동기(1520만장) 대비 12.2% 각각 증가한 1705만3000장이었다.
이에 따른 카드 1장당 사용액은 올 1분기 274달러로 전분기(287달러) 대비 4.4%, 전년동기(334달러) 대비 17.8% 각각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33억8500만달러로 전분기(35억1600만달러) 대비 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체크카드(1.9%)와 직불카드(7.9%) 사용액도 일제히 감소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카드값도 줄었다. 1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 금액은 21억5400만달러로 전분기(25억3500만달러) 대비 15.1% 감소했다. 다만 전년동기(20억7300만달러) 대비로는 3.9% 증가했다.
비거주자의 카드 장당 사용액은 올 1분기 268달러로 전분기(256달러) 대비 4.7%, 전년동기(266달러) 대비 0.8% 각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