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현직 경찰 간부가 의무경찰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성인지(성폭력 예방) 교육에서 수차례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23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제2기동단 부단장인 김모 경정이 성인지 교육과 무관한 성차별 교육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교육 녹취파일과 녹취록에 따르면 김 경정은 "남자는 씨를 뿌리는 입장이라 여자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범위가 다양하지만, 여자는 육아 책임이 있어 모성애를 갖는다"며 "여성은 남자의 뛰어난 유전자, 능력에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이밖에 "젊었을 때 저돌적으로 들이대면 몇 번 재미를 볼 수는 있다", "성욕은 해소가 안 되는 욕구인데 도촬(도둑촬영)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겠느냐" 등 발언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강의는 지휘관의 성인지 교육으로 3~4월에 걸쳐 진행됐다. 군인권센터 김숙경 군성폭력상담소 설립추진단장은 "경찰은 성평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영(0)점짜리 성인지감수성을 가진 무자격자가 강사로 나선 게 충격적이다"고 짚었다.
군인권센터는 김 경정이 다른 부대에서도 성인지 교육을 하면서 성차별 발언을 한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경정은 성차별 의식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면서도 "향후 검토 과정을 거쳐 상응한 조치를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