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유치원학부모비대위가 23일 경기도의회 앞에서 비리사립유치원 비호를 위해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사고 있는 도의원과 관련해 1인 시위를 하고있다. (사진=비대위 제공)
전국유치원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비리 사립유치원과 결탁,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사고 있는 경기도의원의 실명을 공개하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해당 도의원은 자신에게 불거진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비대위 등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박하는 등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비대위는 23일 오후 경기도의회 앞에서 "지난 21일 언론보도를 통해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장의 부당한 외압행사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의원이 비리 유치원을 감싼 정황을 설명했다.
"경기도 시흥의 궁전유치원은 교재와 교구를 산 것 처럼 거짓 서류를 꾸며 교비 12억 원 정도를 빼돌렸다가 적발돼 형사고발 초치가 예정돼 있던 상황이었다. 경기도교육청 내부 제보자에 의하면,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장으로 지칭된 A의원이 지난 3월 교육청에 전화를 걸어 '형사고발 조치에 대해서 다른 방법은 없느냐, 꼭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냐, 다른 방법에 대해 강구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연락을 해온 것이다."
비대위는 특히 A의원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한메 비대위원장은 "언론보도에서 언급된 교육위원장이 제2교육위원장 조광희 의원이 확실하다. 사립유치원을 감사하고 그 결과에 대해 형사고발을 요청할 수 있는 부서를 관할하는 위원회가 제2교육위원회"라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이런 지경까지 왔으니 우리는 조광희 제2교육위원장이 더이상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도 없고 수행해서도 안된다고 판단한다. 우리는 조 의원이 이번 임시회(제355회)가 끝나기전에 제2교육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또 비리 사립유치원을 비호하는 의혹을 사고 있는 도의원과 관련, 지난달 26일 송한준 의장을, 이달 3일에는 염종현 대표의원을 만나 징계를 요구한 바 있으나 도의회 차원의 대응은 전무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도의회에서는 '제식구 감싸기'로 부당한 압력행사에 대해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단체는 민주당 경기도당에도 조광희 의원을 비롯해 사립유치원 비호에 앞장선 의원들에 대한 징계청원을 한바 있는데 도당에서도 사건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그는 "조 의원의 즉각적인 사퇴가 없을 경우 학부모단체와 시민단체의 더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경기도의회가 지금처럼 제식구 감싸기식 행동을 계속 한다면 집권여당에 대한 심판으로 연결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비대위는 지난달 27일 사립유치원 비호 의혹을 사고 있는 도의원 3명에 대한 징계를 청원한 바 있다.
조 의원의 해당 의혹에 대해 경기도의회 내부에서도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치용 경기도의회 제2교육위원회부위원장은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이 외압으로 느꼈다고 하고 실제적으로 다른 방법이 없는지 찾아 보느라 15일이나 다른 일을 하지 못한 것은 '업무방해'가 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이)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계속 할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광희 의원은 CBS노컷뉴스의 관련 취재에 "의혹 모두가 사실이 아니다. 사립유치원과 관련해 교육청에 전화를 한바 없다. 오늘 통화내역서를 모두 뽑았다. 허위사실을 유포한 문제의 직원, 유치원 학부모 비대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실은 이날 "감사관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체조사한 결과, 정치인들로부터 부당한 외압을 받았다는 직원은 한명도 없었다. 사립유치원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감사를 엄정하게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