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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삼바 증거인멸' 삼성 부사장 2명 구속심사

법조

    檢, '삼바 증거인멸' 삼성 부사장 2명 구속심사

    檢, 지난해 어린이날 회의 주목…조직적 공모 의심
    '이재용 측근' 사업지원TF 정현호 사장 소환 임박
    "무리한 보도 자제해 달라"…삼성, 보도자료 배포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전자 부사장 2명을 소환 조사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모여 검찰 수사에 대비, 증거인멸 방침을 논의한 인물들로 알려졌다.

    검찰은 분식회계 의혹 수사와 관련한 증거를 없애기 위해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공모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윗선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안모 부사장과 삼성전자 재경팀 이모 부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이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를 비롯한 삼성 수뇌부와 지난해 어린이날이었던 5월 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모여 수사에 대비한 증거인멸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모임 나흘 전인 5월1일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에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위반 사실과 예정 조치 내용을 알리는 조치사전통지서를 보내자 검찰 수사를 예상하고 대책 회의를 열었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 등에서 잇달아 드러난 조직적인 증거인멸 정황이 그룹 미래전략실 후신인 사업지원TF 개입뿐만 아니라 수뇌부들의 회의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들이 단체로 증거인멸 정황에 개입, 지시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측근이자 사업지원TF를 이끄는 정현호 사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전날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삼성바이오 김 대표와 사업지원TF소속 김모 부사장, 삼성전자 인사팀 박모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수사가 예상되자 삼성바이오와 자회사인 삼성에피스의 회계 관련 자료 등을 조작·은폐한 과정에 개입해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청구된 김·박 부사장은 앞서 증거인멸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된 사업지원TF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TF 서모 상무를 지휘한 윗선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삼성에피스가 지난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삭제한 '부회장 통화결과'나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등 폴더 내 파일 2100여개 중 상당수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폴더 내 삭제된 파일의 '부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회장 통화결과' 폴더에서 복구된 파일에는 삼성에피스 임원과 해당 회사 현안과 관련해 통화한 이 부회장의 육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해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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