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무역갈등으로 세계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을 만들어낸 미·중 양국의 최근 경기가 상반된 양상이다. 미국은 내수 주도의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고, 중국은 1분기 이후 성장세 약화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한국은행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미국은 고용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주도의 성장세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연초 연방정부 셧다운 등으로 일시 부진했던 소비와 투자 지표가 최근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개인소비지출(0.0%→0.7%)과 자본재수주(0.3%→1.0%)가 전월대비 각각 0.7%p씩 대폭 증가했다. 4월에는 소비자신뢰지수도 전월대비 5p 오른 129.2로 상승 전환됐다.
4월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7만4000명 늘어 26만3000만명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3.6%로 50년만에 최저수준을 보이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미국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추가 관세율 인상 등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경제심리 위축을 비롯한 부정적 영향이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한국은행은 지적했다.
중국은 1분기 GDP성장률 6.4%라는 성과를 냈지만, 이후 성장세가 다소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4월 소매판매는 개인소득세 감면 혜택에도 불구하고 2003년 5월(4.3%) 이후 최저 수준인 7.2%의 증가율에 그쳤다. 자동차 및 민간기업의 부진(3월 10.0%→4월 6.3%) 영향으로 산업생산 증가세도 둔화됐다.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전월대비 0.4p 낮아진 50.1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향후 중국경제의 불확실성이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라 높은 수준을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지역은 1~2월중 대폭 증가한 소매판매가 3월에도 전월 수준을 유지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부진에서 점차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다. 향후 유로지역 경제는 양호한 노동시장 상황 및 확장적 재정정책 등에 힘입어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3월중 수출 및 산업생산이 전기대비 각각 0.9% 및 0.6% 감소하는 등 생산활동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일본 경제는 미중 무역갈등, 올해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