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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일반

    한지선, 자숙하고 연예계 복귀 가능할까?

    애꿎은 드라마·위메프에도 피해 발생
    "연예계로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듯"

    배우 한지선 (사진=자료사진)

     

    배우 한지선의 폭행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대중들의 공분이 거세다. 특히 사건과는 관련 없는 애꿎은 곳에서 피해가 생기며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지선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 인근에서 술에 취해 택시 조수석에 올라 타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안는다며 61세 고령의 택시 기사를 때리는 등 행패를 부렸다. 더욱이 출동한 경찰관의 뺨을 때리고 팔을 물어뜯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폭행 사건도 충격적이지만, 이를 숨긴 채 자숙 없이 연예계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 에서 대중은 분노하고 있다.

    한지선의 이러한 행패에 따른 제일 큰 피해자는 단연 택시 기사와 경찰관이다. 더욱이 택시 기사는 "아직까지도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말해 대중들의 비난은 더욱 거셌다. 소속사 측이 "(택시 기사의) 연락처를 알지 못해 사과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관련 사건으로 법정까지 가게 된 한지선 측이 택시 기사의 연락처를 구하지 못했다는 것은 쉬이 납득하기 어렵다.

    또 한지선은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애꿎은 피해자를 낳았다. 한지선이 현재 출연 중인 SBS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가 대표적이다.

    '초면에 사랑합니다' 연출을 맡은 이광영 PD는 지난 3일 제작발표회에서 "을로 대변되는 정 비서(정갈희 역 진기주)가 파견직 직원들의 상황을 어떻게 대변하는지에 초점을 뒀다"면서 "이런 갑을 관계를 어둡지 않고 밝고 건강하게 풀어나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비서 역할이자 극중 정 비서를 이해해주는 인물 배역을 맡은 한지선의 갑질을 넘어선 폭력 행태는 드라마 제작 취지에 반한다고 볼 수 있다.

    한지선 사건과 관련해 시청자들의 성토 또한 빗발치고 있다. 이날 '초면에 사랑합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루새 150여 개 넘는 글이 올라오며 한지선의 퇴출을 요구했다.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한지선의 하차를 결정했다. 하지만 '반(半) 사전제작' 형태로 28회까지 촬영이 진행된 상태라 전면 재촬영을 할 경우 다른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이미 촬영된 분량에 한해서 일부 장면들이 방송될 수 있다고 시청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현재 시청률이 3%대에 머물고 있고 총 32부작 중 12회까지만 방송돼 아직 극 전개의 반환점도 돌지 못한 상태에서 터진 한지선이라는 이슈는 제작진 입장에서 대형 악재다.

    제작진은 빠르게 입장을 밝히며 사태를 진화하려 노력했지만, 대중들에게 '초면에 사랑합니다'가 배우들의 연기나 스토리 보다 '한지선'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한지선을 모델로 쓴 위메프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위메프는 지난해 10월 가을·겨울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는 '착붙템'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시에 광고 모델로 한지선을 발탁했다. 폭행 사건이 벌어진 지 한 달여 만의 일이다.

    한지선이 모델로 나온 위메프 광고

     

    대중들은 자숙 없이 활동하는 한지선의 행태를 비난하면서 위메프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주장까지 내보였다.

    위메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폭행 사실을 숨겨 광고를 진행한 점을 물어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위메프 측은 이날 언론에 "당사로서는 계약 체결 당시 당사자로부터 그러한 사실을 전혀 전달받지 못했고 달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2018년 10월부터 3개월 단기계약으로 이미 한지선과의 계약은 종료됐다. 한지선 측의 계약상 의무 위반이므로 이미지 손상에 따른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원인을 제공하고 대중들의 분노를 키운 것은 분명 한지선이다. 이미지와 팬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자라는 연예인에게 대중을 속이고 기만하는 것은 치명타다.

    피해자들과 대중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자숙을 한다고 해도 추락해 버린 이미지를 되돌릴 수는 없다. 한지선의 향후 연예계 활동에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한지선 사건은 고령의 택시 기사를 폭행하고 경찰을 때리는 등 사안이 크고 죄질이 안 좋다"면서 "특히, 이를 숨기고 활동을 하며 또 다른 피해를 끼친 점은 용서받을 여지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자숙하다가 다시 연예계로 돌아오긴 했는데 한지선 같은 경우는 돌아온다고 환영해주고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물의를 빚은 상태에서 막가파식으로 출연을 하는 등 사고 이후 대처를 봐도 (연예계로) 돌아오기 쉬워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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