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은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1공장 옆 수소탱크 폭발사고와 관련해 24일 경찰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사고 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벌였다.
합동감식반은 전력 발생 장치부터 수소탱크까지 시스템상 오류를 집중해서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감식에는 시설운영업체, 관리업체, 설치업체 관계자도 참석했다.
감식반은 먼저 태양광 발전시설 중 전력변환 장치를 집중해서 살폈다. 전력변환 장치는 태양광 패널에 모인 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시키는 장치로 감식반은 여러 부분을 살피며 사진을 찍고 의견을 교환했다.
전력변환 장치에 이어 수소탱크가 설치돼 있던 벤처1공장 건물 뒤편으로 이동해 탱크 주변을 감식했다. 감식반 일부는 장비를 수거해 나오기도 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경찰과 가스안전공사는 오전부터 사고현장에서 감식 활동을 벌이고 자료를 수집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감식에만 며칠 걸려 정확한 폭발 원인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고 원인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하는 가운데 '압력에 의한 폭발사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장시택 강릉시 부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외부의 충격은 없었으며 압력에 의해서 수소탱크가 폭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경찰은 폭발이 난 수소탱크 3기(1기당 40㎥)의 시공·관리, 운영 업체인 S 업체의 조작 미숙, 부실 안전점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전반에 걸쳐 조사할 방침이다.
폭발사고는 강원테크노파크 내 강릉벤처1공장 옆 벽면에 설치된 수소 저장탱크에서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S 업체는 태양광을 활용해 생산된 수소를 전기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업체로, 강원테크노파크에 정식으로 입주한 업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S 업체 소속 연구원 2명은 수소 저장탱크에서 20m 떨어진 별도의 가건물 내에서 태양광을 활용한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해 벤처 건물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험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작업은 태양광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기술로, 생산된 수소는 저장탱크에 모인 뒤 수소연료전지를 가동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문제의 수소 저장탱크는 지난해 11월 설치작업을 시작해 지난 4월 마무리됐다.
이 시설의 안전점검은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달 말까지 1천 시간 이상의 시험가동을 거친 뒤 S 업체로부터 설비를 이관받아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400여 시간 만에 사고가 났다는 게 강원테크노파크 측의 설명이다.
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는 "태양광을 활용한 수소연료전지로 벤처 건물에 전기를 생산하는 소규모 수소연료발전소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시험가동 중에 폭발사고가 나 매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사상자들은 강릉벤처공장을 견학 중이던 세라믹 분야 젊은 경영인과 인솔자들로, 폭발 당시 수소 저장탱크 옆을 우연히 지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발사고가 난 수소 저장탱크의 시공과 설치, 운영 등 전반에 걸쳐 정밀 감식에 나설 방침"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