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날카로운 발톱을 꺼낸 KIA 타이거즈. (사진=KIA 제공)
KIA 타이거즈에 분명한 변화가 감지됐다. 동네북으로 전락했던 모습을 더는 찾아볼 수 없다. 타선을 살아났고 마운드는 안정감을 갖췄다.
KIA는 27일 현재 리그 9위에 올라있다. 아직은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페이스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다.
지난 26일 kt위즈를 상대로 17-5 대승을 거두면서 7연승에 성공했다. 박흥식 감독대행 체재로 치른 9경기에서 8승 1패의 가파른 상승세다.
사령탑 교체 이후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KIA다. 타선과 마운드 모두 예전과 다르다.
박 감독대행이 KIA의 지휘봉을 잡은 것은 지난 17일 경기부터다. 이전까지 KIA의 팀 타율은 0.249로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9경기에서는 0.338로 삼성 라이온즈(0.340)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시즌 전체 팀 타율도 0.265로 리그 6위까지 올라섰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득점권 타율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KIA는 지난 9경기에서 득점권 타율 0.358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개막 후 44경기에서 득점권 타율 0.238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한 변화다.
단순히 타선만 살아난 것이 아니다. 마운드 역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터지지 않는 타선에 마운드까지 흔들리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던 KIA. 팀 평균자책점 5.85로 리그에서 가장 불안했던 마운드는 최근 9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2.89로 NC 다이노스(2.66)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에이스의 부활'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5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사진=KIA 제공)
이 기간 가장 눈부신 투구를 펼친 것은 팀의 에이스 양현종이다.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보여주며 4월까지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8.01에 그쳤던 양현종은 5월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양현종은 지난 2일 삼성을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후 두 경기에서 나란히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2패를 당했지만 투구 내용은 훌륭했다.
그리고 박 감독대행 체재로 치른 19일과 25일 경기에서는 각각 7이닝 무실점, 8이닝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2승을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13까지 떨궜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단독 선두 SK 와이번스와는 13경기나 벌어져 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LG 트윈스와도 7경기 차다. 그러나 최근 보여주는 기세라면 KIA의 순위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분명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진격의 호랑이 군단'. KIA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KBO리그의 순위 판도 역시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