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종민 기자)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28일 경기 고양시 일산을 찾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3기 신도시 지정에 반발하는 주민들을 지렛대 삼아 수도권 표심을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무분별한 신도시 지정, 무엇이 문제인가?' 긴급 현장토론회를 열고 정부가 최근 발표한 3기 신도시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서울 집값 잡겠다는 것이 잘못하면 수도권 집값을 잡을 것 같다"며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국가 수요에 비춰 보면 과연 1기 신도시 죽이면서까지 3기 신도시를 하는 것이 과연 도움 되겠느냐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도시 들어오시면서 교통 개선을 약속받고 그와 관련된 상당 부분을 부담하시면서 들어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나아지는 것이 없다"며 "1, 2기 신도시 분들이 불편하신 부분이 있는지, 우리가 해결해드릴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사진=강종민 기자)
20여년째 고양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서쪽 신도시에 집 샀더니 남쪽 동쪽에서 집 산 사람들보다 얼마나 상실감을 느끼며 살았냐"며 "그런데 3기 신도시 발표는 울고 싶은데 뺨 때리는 격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강남의 집값은 더 오르거나 아니면 요지부동인데, 신도시나 경기도 주변의 집값은 정말로 한없이 추락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정권 사람들이 강남 집값 때려잡겠다고 여기에 모든 정책의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이렇게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기존 신도시의 자족기능과 교통대책이 논의됐다. 한국당 이동환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은 자유로·강변북로·올림픽대로 지하고속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조기추진, 9호선 연장안 등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당 발언에 박수 치던 일부 주민들은 국토부 관계자가 나와 "수도권 주택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라는 등 발언하자, 고성을 질러 한때 토론회를 중단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