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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전] '검은 여름', 둔해진 삶 낯설게 체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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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반짝전] '검은 여름', 둔해진 삶 낯설게 체험하기

    [5월 29일 오늘의 반짝반짝] '검은 여름'(감독 이원영)

    광주독립영화관 GIFT-대구 오오극장-서울 아리랑시네센터-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미개봉작 중 우수 작품 24편을 상영하는 '독립영화 반짝반짝전'이 5월 9일부터 6월 5일까지 열린다. 광주~대구~서울 세 지역의 독립영화 전용관들이 한국 독립영화가 얼마나 다채롭게 빛나는지 확인할 자리를 만든 것이다. CBS노컷뉴스는 '독립영화 반짝반짝전'에서 상영 기회를 얻은 감독들을 인터뷰해, 소감과 작품 소개를 들어봤다. 하루에 한 편씩 상영작을 소개하는 '오늘의 반짝반짝'은 매일 아침 5시에 배달된다. 오늘(29일)부터 사흘 간은 감독 인터뷰 답변을 받지 못한 작품을 자료집 바탕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이원영 감독의 영화 '검은 여름'(2017) 확대이미지

     

    2019년 5월 29일, 22번째 작품
    이원영 감독의 '검은 여름'(2017, DCP, 112분, 극영화, 우지현·이건우 등 출연)

    ▶ '검은 여름'의 줄거리

    대학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지현. 그는 큰 욕심 없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며 살아간다. 항상 스쳐 지나가는 풍경과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고 보관하는 것이 그의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음 영화를 준비하며 배우 오디션을 보다가 대학 후배 건우를 만나게 된다. 함께 작업하며 더욱 가까워지는 둘. 그들에게 다가온 낯선 감정에 혼란스러워한다. 두 사람의 관계가 대학 커뮤니티에서 논란으로 떠오르고, 끝없는 정신적 육체적 폭력이 이들을 덮친다. 배우가 되고 싶은 건우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사람들 앞에 자신을 성범죄의 가해자로 내세우는 지현. 인간적 좌절과 희망에 두 남자는 어떤 입장으로 맞설 것인가?

    ▶ 감독 노트

    사랑하는 딸이 세 살이 되던 해. 그제서야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았다는 지인이 있었다. 바람이 불면 바람개비가 돌아가듯 어떤 논리적 설명도 필요 없이 그 사람을 만난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남자라서 사랑한 게 아니라, 사랑하고 보니 남자였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사랑의 의미에 대해 고민했다. 이 영화는 그 고민의 산물이다. 이 사회에서 어떻게 우정이 부서지고 소수자들이 배척되는지, 지현이 남기고 떠난 순서가 뒤죽박죽인 메모들을 통해 들여다보려 한다. 이 방식을 통해 관객들을 이야기에 동화시키는 대신, 너무 익숙해서 감각이 둔해진 삶을 낯설게 체험하도록 유도하려 한다.

    (표=노컷뉴스) 확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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