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공조달 수출기업 간담회 (사진=코트라 제공)
코트라(KOTRA)는 수출 다변화를 위해 유엔 등 해외 공공조달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해외 공공조달시장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 가입국 기준으로는 연간 1조7천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매우 큰 시장이다.
개별국가 조달시장은 국가별 제도 및 언어장벽으로 인해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현지 유력 조달벤더를 통한 '간접조달' 위주로 진출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직접조달'이 가능한 유엔 등 국제기구 조달시장은 투명한 완전경쟁 시장으로, 중소중견기업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유엔 조달시장의 경우 2017년 기준 186억 달러(약 22조원) 규모다. 발전기, 문구류 등 물품부터 운송, 엔지니어링 서비스까지 품목이 다양하다. 임시건축물, 의류, 식품 등 중소중견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품목도 의외로 많다.
특히 유엔에 납품한다는 사실이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도 제고에 도움이 돼, 글로벌 시장 진출의 등용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코트라는 밝혔다.
그러나 한국의 2017년 유엔 조달시장 수출액은 2억 달러로 223개국 중 27위 수준이며, 점유율도 1.08%에 불과하다. 조달 전문인력과 체계적인 진출 노하우 부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28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공공조달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코트라는 뉴욕, 런던, 나이로비, 리마 등 25개 '해외조달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국가별 시장 특성에 따라 맞춤형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공공조달 수출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기업별로 총 1천만원 한도 내에서 정부와 기업이 7대 3의 비율로 매칭펀드를 조성하고, 1년간 일대일 맞춤형으로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가기업들은 해외조달 진출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장기 맞춤형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 해외 전시회 참가 확대 등을 요청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국제기구를 비롯한 해외 조달시장은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놓쳐서는 안 될 시장"이라며 "해외 조달시장의 특성에 맞게 장기적 안목과 단기적 전략을 결합한 기업 지원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