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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의 여명, 잊혀진 근대미술가의 재발견



공연/전시

    한국미술의 여명, 잊혀진 근대미술가의 재발견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가의 재발견1: 절필시대'전
    5/30~9/15,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정찬영, 백윤문, 정종여, 임군홍, 이규상, 정규 6인의 총 134점
    정찬영 '식물세밀화' 등 60여 점 최초 공개, 정종여 '의곡사 괘불도' 최초 전시

     

    우리 미술사에서 저평가된 근대기 작가를 발굴, 재조명함으로써 한국 미술의 두터운 토양을 복원하는 국립현대미술관(MMCA)의 ‘근대미술가의 재발견’시리즈가 시작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30일부터 9월15일까지 덕수궁 전관에서 ‘근대미술가의 재발견1: 절필시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근대미술가는 채색화가 정찬영(1906-1988)과 백윤문(1906-1979), 월북화가 정종여(1914-1984)와 임군홍(1912-1979), 한국 현대미술의 개척자 이규상(1918-1967)과 정규(1923-1971) 등 일제강점기, 해방기, 한국전쟁 시기, 전후 복구기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를 헤쳐온 화가 6인이다.

    전시명 ‘절필시대’에서 보듯 여성 화가에 대한 편견(정찬영), 채색화에 대한 오해(백윤문),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대립(정종여, 임군홍), 다양한 예술적 시도에 대한 이해 부족(이규상, 정규) 등과 같은 이유로 이들의 작품 활동이 ‘미완의 세계’로 그친 시대를 성찰한다.

    정찬영, <한국산유독식물(韓國産有毒植物)> 중 천도백산차, 애기백산차, 노란만병초, 흰만병초, 1940년대, 종이에 채색, 106.5×7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사진=이하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백윤문, <건곤일척(乾坤一擲)>, 1939, 면에 채색, 150×165cm,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전시는 ‘근대화단의 신세대 : 정찬영, 백윤문’, ‘해방 공간의 순례자 : 정종여, 임군홍’, ‘현대미술의 개척자 : 이규상, 정규’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채색화조화와 채색인물화로 두각을 나타냈다가 해방 후 채색화에 대한 편견으로 화단에서 잊혀졌던 신세대 화가 정찬영과 백윤문을 소개한다.

    정찬영은 이영일의 제자로 남편이자 1세대 식물학자인 도봉섭과 협업한 식물세밀화와 초본 일부를 정찬영 유족의 기증으로 최초 공개한다.

    백윤문은 김은호의 화풍을 계승하여 채색인물화로 두각을 나타냈고, 남성의 생활을 소재로 한 풍속화로 개성적인 화풍을 완성했다.

    정종여, <의곡사 괘불도="">, 1938, 면에 채색, 652×355cm, 진주 의곡사 소장

     


    2부에서 소개되는 정종여와 임군홍은 해방 후 1940년대 화단에서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월북 이후 남한의 미술사 연구에서 제외됐다.

    정종여는 수많은 실경산수화와 풍경 스케치를 남겼는데 이번 전시에선 그가 전통 불화 양식이 아닌 파격적인 채색 화법으로 그린‘진주 의곡사 괘불도’(등록문화재 제624호)도 선보인다. 6미터가 넘는 괘불로 사찰에서 1년에 단 하루만 공개해오던 그림이다.

    임군홍은 중국 한커우와 베이징을 오가며 자유로운 화풍의 풍경화를 남겼다. 그가 광고사를 운영하며 직접 그린 관광 브로슈어 도안 등을 통해 광고디자인의 초기 형태를 엿볼 수 있다.

    이규상, <구성 (composition)="">, 1959, 합판에 유채, 65×52cm, 개인 소장(왼쪽)정규, <노란새>, 1963, 종이에 목판화, 41×3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3부에선 한국 현대미술의 개척자라 불렸지만 이른 나이에 타계해 제대로 연구되지 못한 이규상과 정규를 소개한다.

    이규상은 1948년 김환기, 유영국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추상미술 단체인 ‘신사실파’를 결성하며 한국 현대 추상회화의 1세대로 활동했으나 남아 있는 작품이 10여 점에 불과하다.

    정규는 서양화가로 출발해 판화가, 장정(裝幀)가, 비평가, 도예가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이번 전시에선 그가 후기에 가장 몰두했던 세라믹 벽화를 소개하는 등 ‘전통의 현대화’, ‘미술의 산업화’로 변해가는 과정을 추적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근대미술 연구와 전시로 특화된 덕수궁관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이 추진 중인 한국미술사 통사 정립 사업에도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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