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 걸리고, 좀 더 나아가 오랫동안 상영되는 영화는 전체의 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하루에도 적게는 수편, 많게는 열 편이 넘는 영화가 관객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29일)도 각자의 색을 지닌 4편의 영화가 개봉해 극장에 걸렸다. CBS노컷뉴스는 '우리 지금 만나', '보희와 녹양',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0.0㎒'를 취향대로 골라볼 수 있게 정리해 보았다.
29일 개봉한 영화 '우리 지금 만나' (사진=㈜인디스토리 제공)
◇ 통일 영화? 어렵지 않아요 '우리 지금 만나''우리 지금 만나'는 세 편의 작품이 엮인 옴니버스 영화다. 급변하는 남북 관계 속 '통일'을 주제로 일상적인 소재를 담아냈다. 통일부가 제작을 지원했다.
'기사선생'(감독 김서윤)은 '개성공단에서 사랑이 피어나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시작했다. '남남'과 '북녀'의 설레면서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배유람과 윤혜리가 출연했다.
'우리 잘 살 수 있을까?'(감독 강이관)는 남녀 주인공을 남북관계로 빗대 만든 '뮤직 댄스 무비'다. 전문 안무가인 하휘동과 최남미가 연인으로 출연해 사랑을 나누고 다투고 갈등하고 화해한다.
'여보세요'(감독 부지영)는 북한에서 잘못 걸려온 전화 한 통에서 출발한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다. 처음엔 귀찮게만 느껴졌던 전화로 우정과 공감을 나눈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정은, 이상희가 출연했다.
29일 개봉한 영화 '보희와 녹양' (사진=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 깨끗하게, 맑게, 씩씩하게 '보희와 녹양''보희와 녹양'(감독 안주영)은 독특한 제목으로 한 번 더 시선을 붙잡는 영화다. 한날한시에 태어난 이웃이자 동네-학교 친구인 보희(안지호 분)와 녹양(김주아 분)이 펼치는 모험을 그렸다.
어릴 때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들은 아빠가 사실 살아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보희는 녹양과 함께 아빠를 찾으러 다닌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의외로 꽤 많은 사람이 보희의 삶에 등장하기 시작하고 그럴수록 보희의 마음은 복잡해진다.
여리고 섬세한 소년 보희와 밝고 씩씩한 소녀 녹양의 '절친' 케미스트리가 돋보인다. 너무 순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세상을 다 안다는 듯 굴지도 않는, 평범한 10대들의 맑음이 두드러진다. 여름날의 녹음과 잘 어울린다.
안주영 감독은 언론 시사회 당시 아이들을 주제로 한 로드 무비, 성장 드라마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한 바 있다. 근심 없이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29일 개봉한 영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괴수 영화 마니아라면 당연히,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감독 마이클 도허티)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고질라와 초거대 몬스터들의 대결로 인해 전례 없는 위기에 바진 지구의 운명을 건 블록버스터다.
괴수 영화인 만큼,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와 몰입감을 선사하는 데 집중했다. 고질라뿐 아니라 기도라, 모스라, 로단 등 거대한 괴수를 한데 모아 화산, 빙하, 심해, 지하 폭포 등을 오가며 화려한 대결을 펼친다.
"사상 최강 스케일"(IMDB), "아름답고 강력하다. 제대로 된 괴수 영화"(Fandango), "장엄하고 거대한 스케일, 놀라운 비주얼"(Comicbook) 등 해외 시사 반응이 호평 위주여서 기대감을 더 높인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밀리 바비 브라운, 베라 파미가, 카일 챈들러, 샐리 호킨스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참고로, '고질라 VS. 콩'의 힌트가 되는 쿠키 영상이 있으니 놓치지 말 것!
29일 개봉한 영화 '0.0㎒' (사진=㈜몬스터팩토리, ㈜제이엠컬쳐스 제공)
◇ 여름엔 공포물이지, 라고 생각한다면 '0.0㎒'올해 첫 공포영화로 도전장을 내민 영화 '0.0㎒'(감독 유선동)는 장작 작가의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초자연 미스터리를 좇는 동아리 '0.0㎒' 동아리원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폐가를 찾은 후 맞닥뜨리는 기이한 현상을 담았다.
인간 뇌파의 주파수가 0.0㎒가 되면 귀신을 만날 수 있다는 콘셉트는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그러나 전개와 결말이 어느 정도 예상대로 흘러간다는 평도 나온다.
'0.0㎒'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화려하게 연기자로 데뷔한 정은지의 스크린 첫 도전작이기도 하다. 또한,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 시즌 2' 등 공포 장르를 선보여 온 유선동 감독의 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