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5월 29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 정관용> 수요국회 여의도 베테랑, 오늘 민주평화당 순서인데요. 한 2주 전에 새로 원내대표가 되셨죠. 유성엽 원내대표를 오늘은 특별히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유성엽> 네, 반갑습니다.
◇ 정관용> 원내대표 되신 거 축하드리고요.
◆ 유성엽> 감사합니다.
◇ 정관용> 원내대표들의 주된 역할이 국회를 어떻게 굴러가게 하느냐, 이거잖아요.
◆ 유성엽> 네.
◇ 정관용> 요새 국회가 안 굴러가니까 원내대표가 할 일이 없는 거 아닙니까?
◆ 유성엽> 제가 모처럼 원내대표가 되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유성엽> 좀 일 좀 할 수 있게 상황이 진전이 됐어야 되는데. 지금 아마 두 달 넘게 공전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참으로 안타깝고 또 국민들 보기에도 참 죄송스럽습니다. 결론적으로.
◇ 정관용> 네. 뭐, 유성엽 원내대표께서는 6월 1일부터는 자유한국당 빼고 4당만이라도 국회 열자, 이렇게 주장하셨죠?
◆ 유성엽> 아니, 제가 그렇게 주장한 건 아니고 우리 당의 박주연 대변인이 그렇게 주장했다라고 들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왜 그러냐면 오직 답답하고 마음이 급하면 그렇게 박주연 대변인께서 말씀을 하셨겠습니다만 사실은 그 4당 아니고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국회는 열 수 있습니다. 재적 4분의 1이상이 요구를 하고 의장이 3일 전에 집회 권고를 하면 당 대표 간 협의해서, 원내대표 간에 협의해서 의사일정은 잡지만 협의기 때문에 단독으로라도 열 수는 있는 것인데 지금 그렇게 단독으로 열지 못하고 이렇게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런 상황이 왔는데 지금이라도 좀 저는 그래도 여당, 민주당이 뭐라도 명분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뭐가 있을까요. 명분이.
◆ 유성엽> 글쎄요, 지금 아마 하도 여러 건이 누적이 돼서 지금 현재 자유한국당이 장외로 나갔는데 가장 직접적인 것은 패스트트랙에 올린 것에 대해서 4당만으로 패스트트랙에 올린 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원점으로 돌려 달라라는 건데.
◇ 정관용> 그 요구를 하고 있죠?
◆ 유성엽> 원점으로 되돌리기는 어렵겠지만 짐짓 사과하는 척이라도 해 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데.
◇ 정관용> 유감 표명 정도?
◆ 유성엽> 저는 그런 거라도 민주당이 해 주면 좋겠고 그렇게 해서 한국당이라도 못 이긴 척 하고 명분 좀 세워서 들어올 수 있을 것인데요.
◇ 정관용> 그런 유감 표명 정도면 들어올까요?
◆ 유성엽> 저는 자유한국당이 명분을 안 만들어 줘도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면 현재 국민들 먹고 살 민생이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그것만큼 명분이 있겠는가. 국회에 들어가서 참 더불어민주당, 여당한테는 굉장히 아쉽고 서운하지만 이 민생이 이렇게 어려운데 국회에 들어가서 민생을 챙겨보겠다라는 것만큼 정말 좋은 명분이 어디가 있겠는가. 저는 자유한국당이 이것은 잘못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최소한의 명분이라도 유감표명 정도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 유성엽> 저는 들어올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이제 계속 밖에서. 제가 그래서 최근에 국회의원들 세비 지급하는 것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을 했고 지금 검토를 하고 있는데 하여튼 국회 의원들 수당을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일을 해도 주고 안 해도 주고 할 게 아니고 회의가 열릴 때 그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에 대해서만 수당을 지급토록 하자. 저도 오죽했으면 그런 안을 제출을 좀 하겠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자유한국당도 이제 들어와야 합니다. 그건 도리이고 의무입니다.
문 닫은 국회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그나저나 지금 정의당하고 원내교섭단체를 공동구성했다가 노회찬 의원 때문에 안 됐다가 이번에 다시 또 할 수 있는데 안 하고 있는 상태잖아요. 그런데 어차피 국회 의사일정 등등 협의하려면 원내 교섭단체 대표들끼리 모여서 협의하잖아요. 그래서 이거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가 또 나오는 것 같던데 어떻게 할 계획이세요?
◆ 유성엽> 저는 개인적으로는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은 바람직한 길은 아니라고 봅니다.
◇ 정관용> 왜요?
◆ 유성엽> 다만 지난번에는 선거제 개혁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다른 차이는 접어두고라도 선거제 개혁을 위해서 공동으로 구성해서 적극적으로 국회에 참여하자 해서 공동교섭단체가 구성이 된 건데 정의당과 우리 민주평화당은 차이가 큽니다. 사실은.
◇ 정관용> 정책 노선에?
◆ 유성엽>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경제를 바라보는 눈도 다르고 또 성장과 복지의 관계를 바라보는 눈도 다르고 특히 노동을 바라보는 그런 입장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내년 총선을 1년 정도 남겨둔 이런 상황 속에서는 우리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해서 같이 행보를 하는 것은 저는 여러모로 봤을 때 우리한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 .
◇ 정관용> 정체성 때문에?
◆ 유성엽> 다만 제가 원내대표가 된 입장에서는 이것을 원내대표 개인 혼자의 생각만으로 가는 것은 맞지 않잖아요. 그래서 제가 지난번에 원내대표가 되고 나서 여러 의원님들의 의견을 한번 수렴을 해서.
◇ 정관용> 그랬더니.
◆ 유성엽> 최종적으로 입장을 정리하겠다라고 발표를 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정견 발표 했을 때 그런 입장과 원내대표가 되고 나서 그런 입장을 밝히니까 유승엽 원내대표가 입장이 바뀌었나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도 있었습니다만.
◇ 정관용> 그런데 바뀐 건 없고. 의견수렴을 해 보고 계신 거예요, 지금?
◆ 유성엽> 지금 하고 있죠. 하고 있는데.
◇ 정관용> 아직 안 끝났어요?
◆ 유성엽> 할 것도 없이. 왜 그러냐면 지금 현재 우리가 14명이고 정의당은 6명이기 때문에 우리 당에서 한 명만 반대를 해도.
◇ 정관용> 안 되죠?
◆ 유성엽> 아무리 해야 된다라고 해도 안 되는 거예요, 이건 현실적으로.
◇ 정관용> 이건 20명 이상의 의원이 일일이 서명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한 명만 서명 안 해도 안 되죠?
◆ 유성엽> 한 명만 서명은 안 해도 성립이 안 되는 겁니다.
◇ 정관용> 이미 유성엽 의원 부터가 부정적이니까.
◆ 유성엽> 그러나 제가 원내대표 입장에서 저부터 제 입장을 밝히는 것은 맞지 않고.
◇ 정관용> 다른 분들 가운데 이미 반대하는 사람이 있어요?
◆ 유성엽> 이미 복수로 있기 때문에 한 명만이 아니라 복수로 있기 때문에.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유성엽> 현실적으로 좀 쉽지 않다. 이것 가지고 괜히 논의하는 것은 시간 낭비고 잘못하면 당에 분란이나 만들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 정관용> 어쨌든 정의당과의 원내교섭단체는 이제 안 된다. 결론을 내려야 될 것 같고.
◆ 유성엽>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런 얘기가 나오다 보면 반드시 나오는 게 바른미래당의 호남 쪽 의원들하고 같이 과거 국민의당처럼, 국민의당 시즌 2 같은 걸 만들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잖아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유성엽> 저는 다른 방향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서라도 그게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 현재 우리 제3 세력들을 보면 사분오열이 되어 있어요. 지금 바른미래당이 있죠. 우리 민주평화당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우리한테 와서 활동하고 있는 두 분의 의원들이 있어요.
◇ 정관용> 비례대표.
◆ 유성엽> 비례대표, 네. 바른미래당 소속이면서 바른미래당 회의나 행사에 전혀 참석하지 않는 두 분 정도 또 의원이 계시는 걸로 알고 있고. 또 심지어는 무소속으로 나와서 두 분이 활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무소속으로. 이것은 상징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확하게 사분오열이 돼 있는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공동이 아니라 교섭단체의 다른 방향에서의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사분오열된 제3세력들을 기본적으로 정비하자.
◇ 정관용> 하나로 모으자?
◆ 유성엽> 이런 측면에서도 그건 필요하다, 이렇게 보고 있고 지금 대화들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바른미래당이 한 지붕 두 가족, 세 가족으로 매일처럼 싸우면서도 어떻게 헤어지지는 않아요.
◆ 유성엽> 아마 때가 오지 않겠어요? 거기도 그렇게 계속 살 수는 없겠죠. 제가 볼 때는.
◇ 정관용> 금년간 때가 온다는 건 베어진다는 겁니까?
◆ 유성엽> 서로 공멸하는 길이기 때문에 뭔가 정리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제가 와서 남의 당 일에 대해서 너무 이러쿵 저러쿵 세부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고 도리가 아닙니다마는.
◇ 정관용> 아닙니다. 저희 수요국회 여의도 베테랑은 남의 당 얘기를 이러쿵 저러쿵 하는 코너입니다. 하셔야 돼요.
◆ 유성엽> (웃음) 그래도 남의 당에 대해서 너무 이야기하는 것은 정치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미 얘기 다 하셨어요.
◆ 유성엽> 그랬습니까?
◇ 정관용> 조만간 헤어질거다, 그걸 기대하고 있다. 이 말씀이죠?
◆ 유성엽> 저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 정관용> 그래서 해서 내년 총선에 제2의 국민의당과 같은 돌풍 가능할까요?
◆ 유성엽> 저는 여기에서 그런 정치적인 이합집산을 통한 어떤 제3지대 만드는 것이 거기에만 그친다면 별로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지금 우리 국민들께서 정말 간절히 염원하고 있는 문제가 뭘까, 저는 그것이 먹고 사는 문제, 경제를 살리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왜 그러냐면 현재 문재인 정부, 더불어 민주당도 이 경제를 더 망쳐가고 있잖아요. 저는 항상 그런 표현을 씁니다마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도 경제를 망친 정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보다도 더 문재인 정부의 경제성적표가 나쁜 상황이란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어떻든지 경제를 살려낼 수 있다라는 어떤 믿음, 희망, 기대를 만들어 내면 저는 제3 지대에 만들어지는 정치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것은 현장에서 많은 국민들을 만나다 보면 충분히 캐치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서.
◇ 정관용> 교두보를 만들고 그 다음에 경제와 관련된 대안을 분명히 제시하면 그러면 또 성과가 있을 수 있다?
◆ 유성엽> 저는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은.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사진=시사자키제작팀)
◇ 정관용> 그리고 원내대표가 되시자마자 패스트트랙에 민주평화당은 적극 동참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되시자마자 선거법, 이거는 사실상 여야 합의로 해야 되는 얘기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여야 합의가 안 되니까 패스트트랙으로 갔던 거 아닙니까? 그런데 패스트트랙에 그렇게 참 우여곡절을 거쳐서, 몸싸움까지 거쳐서 올려놓고 원내대표 되시자마자 여야 합의를 다시 말씀하신 거는 조금 앞뒤가 안 맞는 거 아니에요?
◆ 유성엽> 이런 점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우리나라 정치개혁, 정치발전을 위해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저는 정답에 가까울 정도로 참 유일한 방안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 4당 간의 합의에서 패스트트랙에 올린 안을 보면 이게 반쪽짜리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실제 50%만 연동하거든요.
◇ 정관용> 그렇습니다.
◆ 유성엽> 그런데 그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는 지역구 의석이 28자리가 줄어야 됩니다.
◇ 정관용> 맞습니다.
◆ 유성엽> 300석으로 고정을 했기 때문에. 총 의석수를. 그러면 수도권에서 10석이 줄게 되는데 그 남쪽 지방, 영남과 호남을 합쳐서 영남 8석, 호남 7석 해서 15석이 줄게 되는 거고요. 수도권에 비해서 1.5배가 주는 거죠. 또 그 지방 내에서도 보면 지금 현재 영남의 의석 수가 호남의 의석수의 두 배에 가까운데 같이 줄잖아요. 영남도 8석이 줄고 호남이 7석이 줄고.
◇ 정관용> 비슷하게 준다 이거죠?
◆ 유성엽> 저는 이것은 못사는 지역의 지역구 의석을 너무 많이 줄여서 그 지역을 대변하는 것을 아주 심각하게 저해를 한다. 이것은 국가국토 균형발전에도 아주 역행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거는 안 된다.
◇ 정관용> 그러니까 나름 논리적 근거가 있는 주장이신데. 그렇다면 애초에 패스트트랙 올리는 것부터 반대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유성엽> 물론 그런 주장도 많이 나왔었습니다. 우리 당내에서는 논의할 때. 그러나 그때 당내에서 어떻게 해서 이걸 올리게 됐냐면 패스트트랙에 들어간다라고 그래서 꼭 그대로 두는 것은 아니다. 이게 패스트트랙에 타게 되면 이제 자유한국당까지 국회에 들어와서 더 좀 밀도 있고 진지하게 논의가 시작될 거 아니냐.
◇ 정관용> 협의를 강제하는 효과가 있다?
◆ 유성엽>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올려놓고 자유한국당까지 협상테이블에 불러들여서.
◇ 정관용> 그런 의미로군요.
◆ 유성엽> 시작으로 생각했던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원내대표 되시자마자 자, 이제 본격 논의 시작합시다 라고 제안하신 거다?
◆ 유성엽> 네.
◇ 정관용> 그리고 참 국회의원으로서 국민 앞에 함부로 꺼내지 못하는 의원정수 늘립시다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셨습니다.
◆ 유성엽> 지금 제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고 있는 거예요. 제가 비난과 비판도 많이 받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 댓글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그래서 제가 국민들께 제시한 것이 이것입니다. 국민들께서는 사실은 일도 하지 않고 맨날 싸우기만 하는 국회의원 늘리자라고 하면 동의할 수가 없는 거죠, 국민들께서는. 그래서 국회의원 세비를 50% 정도 감축을 하자. 보좌진도 50% 감축하자. 의원경비도 50% 감축하자 하면 이를테면 50명을 늘려서 350명으로 해도 총 국회경비가 지금 300명일 때보다도 오히려 더 줄어들게 된다. 350명. 이런 방안도 제시를 했던 거고. 또 하나는 정말 일 안 하고 싸우는 국회의원들은 국민소환이라도 할 수 있게 제도개선이라도 해 나가자. 이런 말씀도 드리고 있고. 또 하나는 국회의원 숫자를 오히려 늘려놓으면 국회의원의 특권이 오히려 더 줄어드는 걸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래서 국민들을 설득하고 있는데 우리 국회의원들,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리 옳은 이야기해도 국민들께서는 예를 들어 50% 감축한다해도.
◇ 정관용> 슬금슬금 그다음에 올릴 거 아니냐.
◆ 유성엽> 올릴 거 아니냐라고 이렇게 반론을 펴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또 그렇게 하지 않고 아예 장치를 강구해서 국민평균임금 상승률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해도 잘 믿지를 않아요. 믿지 않아서 이게 참으로 저희들의 어려운 과제입니다. 어떻든.
◇ 정관용> 사실 정치학계의 이론적으로만 보면 바람직한 정치개혁의 방향은 말씀하신 대로 연동형비례성의 강화, 또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또 다른 정치 선진국들과 비교해 보면 인구수 대비 국회의원의 숫자가 우리나라가 적은 편이다.
◆ 유성엽> 적은 편이죠.
◇ 정관용> 이런 등등은 교과서적으로는 이론적으로 맞는 것인데 우리나라 정서가 국민 정서가 안 따라주잖아요.
◆ 유성엽> 그리고 사실은 저는 이게 원래부터 민주당이 300명으로 고정하면서 200석, 100석 안을 냈다가 이제.
◇ 정관용> 225, 75로.
◆ 유성엽> 75로 바꾸기로 했지만 저는 이것이 개헌도 물건너 가면서 선거제 개헌이 따로 논의가 되다 보니까 사실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궁합이 맞는 권력구조로는 분권형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정말 정치개혁, 정치발전에 대한 의지가 저는 부족했다라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원내대표 경선에 임해서도 그랬고 되고 나서도 이 개헌의 불씨를 다시 살려내서 분권형 개헌과 함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세트로 논의할 필요가 있겠다.
◇ 정관용> 그런데 이것도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씀이지만 또 국민 정서상 국회의원 숫자 늘리는 걸 싫어하듯이 분권형, 내각제, 또 싫어하거든요. 이게 참 어려운 과제예요.
◆ 유성엽> 그래서 지난하게 국민들을 설득하는 이런 노력이 필요한데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정치적인 병패 중의 대부분은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비롯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아마 동의하실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 정관용>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또 내각제는 싫다고 그래요.
◆ 유성엽> 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거쳐서 역대 직선제로 뽑힌 대통령들 중에서 말로가 좋은 대통령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이것은 개인의 불행이기도 하지만 나라의 불행이기 때문에.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무튼 앞으로 큰 논의가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데 잘 될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몇 가지 현안 여쭤볼 텐데 얼마 전에 조현욱 인사수석을 교체하지 않았습니까? 그동안 야당에서는 조국 수석까지 바꿔라라고 했는데 민주평화당 입장은 어떻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신임 국세청장에 김현준 서울지방국세청장(왼쪽)을 승진 발탁했다. 또 청와대 인사수석에 인권변호사 출신의 김외숙 법제처장(오른쪽)을, 법제처장에는 판사를 했던 김형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가운데)을 각각 임명했다. (사진=청와대 제공/연합뉴스)
◆ 유성엽> 저는 조국 수석이 아마 유일하게 원년 수석 중에서 남아 있다고 들었어요. 여러 번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야권에서 주장을 했는데 조국 수석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저는 좀 이해가 가지를 않고 잘 된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인사수석이 아마 김혜숙 법제처장이 아마 인사수석으로 들어갔는데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앞에 조현욱 인사수석도 그렇고 지금 새로 인사수석으로 들어간 분도 실세는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 정관용> 그래요?
◆ 유성엽> 제 느낌에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 정관용> 그러면 실세는 누구예요?
◆ 유성엽> 과거에 최순실 같은 사람이 실세 아니겠어요? 그 뒤에 물러나 있고 대개 인사수석 들은 심부름 하고 이랬던 것 같은데 이 건의 경우에도 나름 실세들을 오히려 앉혀서 좀 명실상부하게 가는 것이 혼선을 막아내는 데 좋지 않겠는가.
◇ 정관용> 유성엽 의원이 생각하는 실세는 누구입니까?
◆ 유성엽> 제가 누구라고 말씀드리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대개 허세들 앉혀놓고 뒤에서 실세들이 나눠먹기 하는 것도 이게 별로 좋은 인상, 운영은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어쨌든 유 의원 판단에는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청와대에 있지 않은 실세가 보인다?
◆ 유성엽> 저는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보면.
◇ 정관용> 오히려 그 사람을 앉혀라.
◆ 유성엽> 저는 그게 더 맞지 않겠어요? 그래서 책임도 분명하게 지고.
◇ 정관용>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누굴까요?
◆ 유성엽> 글쎄요, 저는 그거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그다음 현안으로는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 부분인데 자유한국당은 이거 폭압정치다라는 식으로 반발을 해요. 어떻게 보세요?
◆ 유성엽> 그것은 공무원 기강해이죠.
◇ 정관용> 그리고 강효상 의원의 행동은?
◆ 유성엽> 저는 그걸 받아서 불법적인 기밀유출인데 이걸 가지고 또 마치 한 건 한 것처럼 이렇게 나간 것도 저는 책임을 져야 될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의원 자체도. 저는 이것은 우리 공직사회의 기강해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라고 해서 이 자체로도 저는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해야 되지만 근본적으로 이 공직 개혁을 해야 되지 않느냐. 저는 방만, 나태의 상징이 공공부분이라는 주장을 항상 해 오고 있는데 정말 이 공직개혁하고 기강 바로 세우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겠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서훈 국정원장하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만찬. 이거에 대해서 자유한국당은 국정원장 사퇴까지 요구하고 황교안 대표는 배후에 대통령이 있는 것 같다는 얘기까지 하고 그러던데. (웃음) 유성엽 의원은 어떻게 보세요?
◆ 유성엽> 어색한 만남은 틀림이 없죠. 참 안 좋은 시기에 참 안 좋은 만남이었다라고 저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 오해받을 일은 안 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왜 그러냐면 민주연구원장이 내년 총선을 총괄하겠다는 이야기는 이미 흘러나왔단 말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기관의 수장은 선거전략을 수립하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거기가. 그렇기 때문에.
◇ 정관용>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그러나 현 정부의 입장은 국정원은 요새 그런 거 안한다고는 하지만.
◆ 유성엽> 안 한다라고 하지만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두 분의 만남은 어색할 수밖에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나서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한 지는 모르기 때문에 또 무조건 사퇴하라라고 하는 것도 너무 나간 이야기 아니냐.
◇ 정관용> 그러면 어느 정도 선에서 이걸 마무리 지어야 됩니까?
◆ 유성엽> 저는 만약에 정보위가 열려서 국정원장이 출석을 한다면 정확하게 해명을 한번 들어보고 난 다음에.
◇ 정관용> 그 정도 선에서?
◆ 유성엽> 뭔가 거기에서 다음 조치를 요구한다든지 이렇게 가는 게 맞지 그냥 무작정 만났다라는 것 자체, 물론 어색한 일이고 오해받기에 충분한 일이지만 만났다는 것 자체만 가지고 사퇴하라 라고 하는 것은 너무 나간 것 아니겠어요?
◇ 정관용> 정보위 소집은 필요하다고 보시는 거죠?
◆ 유성엽> 저는 이런 때일수록 자꾸 논쟁만 하지 말고 공방만 하지 말고 소집해서 밝힐 건 밝히고 해명할 건 해명해야죠.
◇ 정관용>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자유한국당이 정보위 소집하려면 국회에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아직 얘기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유성엽> 그게 들어왔으면 쓰겠어요. 들어와서 국회에서 따져야죠, 문제는.
◇ 정관용> 지켜봅시다. 오늘은 여기까지. 수요국회 여의도 베테랑, 민주평화당의 신임원내대표 유성엽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유성엽>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