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컵 우승 후 논란을 만든 세리머니. (사진=시나스포츠 홈페이지)
한국 축구가 중국에서 망신을 당했다. 실력 때문이 아니다. 어린 선수들의 치기 어린 세리머니 때문이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U-18) 축구대표팀은 29일 중국 청두에서 끝난 판다컵에서 3승으로 우승했다. 태국을 2대1, 뉴질랜드를 4대0으로 꺾은 데 이어 개최국 중국도 3대0으로 완파했다.
이후 우승 세리머니가 문제가 됐다.
인민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한 선수는 우승 트로피에 발을 올렸고, 또 다른 선수는 우승 트로피에 소변을 보는 시늉까지 했다. 중국의 한 사진 애호가가 촬영한 사진을 웨이보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중국은 이런 세리머니를 대회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와 U-18 대표팀에 항의를 하면서 "우승 트로피는 대회 후 중국축구협회 축구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었다. 어린 선수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반드시 사과가 필요하다"고 성명까지 발표했다.
중국축구협회도 홈페이지를 통해 "우승 트로피를 모욕한 한국 대표팀의 비윤리적 행위를 비난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김정수 감독과 U-18 대표팀은 공식 사과했다. 박규현이 대표로 "큰 실수를 저질렀다. 모든 팬들에게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읽었다. 김정수 감독도 "내 잘못"이라면서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도 중국축구협회와 청두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