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미래의 경제상황을 알리는 경기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1개월 만에 동반 하락세를 멈춰섰다.
전산업생산과 설비투자도 두 달 연속 동반 증가세를 보이면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를 알려주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를 전망하는 경기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각각 98.5, 98.2를 기록하며 전월과 같은 보합세를 보였다.
그동안 동행지수는 12개월 연속, 선행지수는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제자리 수준을 유지했다.
또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광공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107.5로 전월대비 0.7% 상승에 성공했다.
광공업의 경우 광업(-4.3%), 1차금속(-1.8%) 등에서 감소했지만,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나 벙커C유, 제트유 등 석유정제품 생산이 늘면서 반도체(6.5%), 석유정제(11.2%) 등이 늘면서 전월에 비해 1.6%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율을 115.1%로 전월비 3.7%p올랐지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6%로 전월비 1.0%p 상승했다.
서비스업 역시 전문·과학·기술(3.2%), 교육(1.6%)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3% 올랐다.
투자 부문에서는 설비투자가 4.6% 늘었다. 승용차 수입이 크게 줄면서 자동차 등 운송장비 부문 투자가 2.7% 감소해지만, 반도체 생산 증가에 따라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에서 8.1% 증가했기 때문이다.
건설투자에서는 이미 지은 건설기성은 건축(-2.7%) 및 토목(-3.0%)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대비 2.8% 감소했다.
다만 앞으로 지을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15.9%) 및 기계설치 등 토목(75.9%)에서 모두 늘어 전년동월대비 23.8% 올랐다.
이처럼 생산과 투자는 회복세가 뚜렷했지만, 소비는 여전히 하락세였다.
민간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가전제품과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4.2%) 판매와 비내구재(-0.2%), 준내구재(-0.2%) 판매가 모두 줄면서 전월에 비해 1.2% 감소했다.
다만 이는 지난 3월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청정기나 건조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전산업생산지수와 설비투자가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최근 흐름과 비교하면 확실히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며 "동행지수 보합도 이 같은 흐름이 반영돼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