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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 양돈 뿐만 아니라 경제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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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돼지열병, 양돈 뿐만 아니라 경제의 문제"

    아프리카 돼지열병, 가공식품으로도 전염돼
    치사율 아주 높지만 아직 효과적 백신 없어
    북한 접경지역 멧돼지 안 넘어오게 방역해야
    양돈 산업 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의 문제 될지도
    민간에서 불법으로 넘어오는 병원균 차단이 중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8:55)
    ■ 방송일 : 2019년 5월 31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선우선영 (건국대 수의학과 겸임교수)

     


    ◇ 정관용> 중국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우려했던 대로 이제 북한에 왔답니다. 북한에서 어제 돼지열병이 발견돼 북한 당국이 세계보건동물기구에 보고하고 조치를 했답니다. 이게 치사율이 높은 치명적인 가축전염병이라 참 걱정이 큰데요. 오랫동안 이 연구 진행하셨던 건국대 수의학과 선우선영 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선우선영>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게 뭘 통해서 전파됩니까, 이 병은?

    ◆ 선우선영> 이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돼지의 혈액에 굉장히 높은 농도로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돼지고기나 아니면 돼지를 이용한 어떤 돼지 부산물들을 이용한 제품들 그런 곳에는 바이러스가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고요. 물론 감염된 돼지가 가장 많은 바이러스를 이제 내보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돼지고기, 돼지고기를 이용한 육가공품 이런 등등을 통해서 퍼진다.

    ◆ 선우선영> 네.

    ◇ 정관용> 그리고 또 잔반돼지 얘기를 많이 하던데 그건 뭡니까?

    ◆ 선우선영> 잔반돼지라고 하게 되면 지금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경우가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을 했었는데요. 그게 이제 유럽에 넘어갔던 원인이 잔반 때문에 넘어갔었어요. 그러니까 바이러스 같은 경우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환경에 좀 오래 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온을, 좀 높은 온도에서 가온을 하지 않는다고 그러면 바이러스가 생존이 가능하다는 거죠. 그렇게 오염되어 있는 돈육이나 이런 것들이 어떤 식으로든 돼지한테 잔반으로 공급이 된다 그러면 돼지가 그 잔반을 먹게 되면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먹는 셈이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더 많은 돼지한테 전파되는 매개체가 잔반이 된다 그 말이군요.

    ◆ 선우선영> 그렇죠. 만약에 오염된 돼지고기나 이런 것들이 함유돼 있다 그러면 그것은 돼지한테 바로 감염을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이건 사람한테는 해롭지 않습니까?

    ◆ 선우선영> 네, 제가 가장 많이 질문 받는 건데요. 이 바이러스는 돼지한테만 병원성이 있고 사람이나 다른 동물한테는 병원성이 없습니다.

    ◇ 정관용> 즉 이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돼지고기나 육가공품을 사람이 섭취한다 하더라도 문제가 없다?

    ◆ 선우선영> 그렇죠.

    ◇ 정관용> 다만 그렇게 먹다가 남은 음식들이 그대로 또 돼지 사료로 쓰이게 되면 또 다른 돼지한테는 퍼지고 이거로군요.

    ◆ 선우선영> 그렇죠. 그렇습니다.

    ◇ 정관용> 백신도 전혀 없습니까, 지금?

    ◆ 선우선영> 이 바이러스가 상당히 크기가 좀 큽니다. 그리고 구조도 좀 복잡한 그런 바이러스라서요. 다양한 백신 연구가 지금까지 진행이 됐지만 아직 성공을 한 그런 케이스는 지금 없고요. 물론 지금 2007년에 유럽에 넘어간 이후에 정말 많은 연구자들이 지금 진행을 하고 있으세요. 그래서 조만간에는 나오지 않을까 예상을 하지만 현재까지는 효과적인 백신은 없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이걸 한 번 걸렸다 하면 치사율 100%라는 얘기도 있다면서요?

    ◆ 선우선영> 아주 최대치로 하면 100%라는 거고요. 보통은 연령이나 아니면 건강상태나 이런 거에 따라서 이제 폐사율은 조금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래도 다른 병에 비하면 높은 편이죠. 한 20~80%, 그 정도까지 이제 통상적으로 나오게 되니까요. 높은 편인 바이러스입니다.

    ◇ 정관용> 지금 북한에 돼지열병이 발견됐다고 하니까 우리 정부도 즉각적으로 접경지역에 비상조치를 취하고 하는데 하지만 우리가 북한하고 무슨 돼지고기를 서로 거래하거나 이런 건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접경지역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뭐죠?

    ◆ 선우선영> 바이러스를 가장 많이 내보내는 거는 감염된 돼지거든요. 그런데 멧돼지 같은 경우는 사육돼지하고 거의 동일한 증상이 나와요. 그리고 바이러스양도 굉장히 많이 내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염된 멧돼지가 만약에 남쪽으로 넘어오게 된다거나 하면 굉장히 많은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원인체가 넘어오는 거랑 동일한 그런 효과죠. 그러니까 돼지나 이런 부분을 저희가 잘 방역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됩니다.

    31일 오후 강원 접경지역인 양구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가축방역 관계자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검사를 위해 돼지 채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교수님께서는 한 인터뷰를 통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만약 국내에 들어오면 양돈산업만의 문제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표현하셨는데 어떤 뜻입니까?

    ◆ 선우선영> 지금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작물이나 아니면 축산물 중에서 보면 돼지고기가 가장 비중이 높습니다. 금액이나 아니면 산업적인 측면에서요. 그리고 돼지고기가 우리나라에 어떻게 보면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그런 고기에 해당이 돼요. 그래서 양돈산업 자체에 그런 문제가 되고 사육두수가 많이 줄어들게 된다고 그러면 어떻게 보면 식량자원적인 될 수도 있고요. 그거에서 수반이 돼서 이제 경제적인 문제도 생길 수가 있어요. 양돈에 관련돼서 종사하는 다양한 사업 범위들이 있기 때문에 그 사업들 자체가 동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볼 수가 있거든요.

    ◇ 정관용>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접경지역 비상조치. 지금 그런데 중국이나 이런 데랑 우리가 워낙 농산물 같은 거 교역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선우선영>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이제 정부 같은 경우에는 국경 검역을 더 잘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국경 검역이라고 그러면 외부에서부터 들어오게 되는 물건이 되는데. 정상적인 그런 통로로 들어오게 되는 경우에는 발생국에 대한 것을 국가에서 다 잘 막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불법으로 갖고 들어온 문제가 될 수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제 좀 국민들도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하셔야지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중국으로부터 다양한 고기들이 오긴 오지만 주요한 원인체가 함유되어 있는 그런 것들은 이제 공식적인 건 정부에서 막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민간에서 또는 불법으로 들어오게 되는 그런 부분이 가장 중요한 거죠.

    ◇ 정관용> 만약에 발병하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나요, 우리는?

    ◆ 선우선영> 우리 같은 경우에는 중국하고 조금 상황이 다를 수는 있어요. 왜냐하면 저희 같은 경우에는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나 이런 상황이 좀 있었기 때문에 방역에 대해서 좀 훈련이 돼 있습니다. 그것도 그렇고 농가분들도 그렇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는 많이 알고 계세요. 그래서 일단은 들어오면 안 되겠죠. 안 되겠는데 들어왔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 조기에 발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발병이 됐다 그러면 그거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대처를 한다 그러면 퍼지지 않게 잘 대처를 한다 그러면 이제 그래도 좀 쉽게 막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참 떠올리기 끔찍하지만 만약이라도 이게 발병하면 집단적 살처분 같은 걸 조기에 할 필요가 있겠네요, 이런 끔찍한 질병은.

    ◆ 선우선영>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선우선영> 네.

    ◇ 정관용> 건국대학교 수의학과의 선우선영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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