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한 어린이가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촛불을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 사흘째인 1일 실종된 탑승객들의 가족 4명이 추가로 출국길에 올랐다.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출국 수속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4명의 가족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듯 피로한 기색이었다.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부부는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에 짐도 단출했고, 주름진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이들은 배웅 나온 가족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좋아"라며 부둥켜안고 울거나, 휴대전화로 계속 뉴스를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외교부와 참좋은여행 측에 따르면, 이들 4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모두 48명의 가족들이 부다페스트 현지로 출발했다. 이 가운데 44명은 모두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1명도 2일 새벽 추가로 출발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안타깝게도 추가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뉴브강의 유속이 빨라, 수중 수색도 현재까지는 중단된 상황으로 파악된다. 다만 수상 수색은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 구조대도 이날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참좋은여행 측은 1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여행상품에 대해 안전점검을 새롭게 하고, 특히 강을 유람하는 상품은 전면 중단하겠다"며 "동남아와 미주 등 비슷한 상품에 대해서도 안전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품은 중단하고, 케이블카 등 위험한 관광은 확실히 안전조치가 된 여행 코스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람선이 정상 운행했더라도 자세한 매뉴얼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며 "회사에서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히 말을 할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앞으로 좀 더 강력하게 지도하고 체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