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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문 여는 '아스달 연대기' 흥행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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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고의 문 여는 '아스달 연대기' 흥행 성공할까?

    tvN 새 토일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오늘 첫 방송 앞둬
    거액의 제작비, 초호화 출연진, 장대한 서사 기대감 높아
    왕좌의 게임과 유사성 의혹, 방송 스태프의 열악한 노동 환경 등은 논란

    28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사진=박종민 기자)

     

    540억원의 제작비와 작가·감독·배우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초호화 캐스팅으로 무장된 tvN의 새 토일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연출 김원석, 극본 김영현·박상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가 1일 그 태고의 문을 연다.

    '아스달 연대기'는 사람과는 비슷하나 다른 존재인 '뇌안탈'이 가상의 땅 '아스'에서 '최초의 국가'를 세우기 위해 벌이는 투쟁과 사랑 등을 다룬 '한국형 판타지'를 표방한다.

    대작 판타지답게 사용된 제작비도 어마어마하다. 역사에 등장하지 않는 가상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대형 세트장을 지었고,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특히 회당 약 25~30억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새로운 태고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브루나이 로케이션 촬영도 이뤄졌다.

    ◇ 최고의 작가, 감독, 배우 등 '한국형 판타지' 기대감 ↑

    '아스달 연대기'는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육룡이 나르샤', '뿌리 깊은 나무', '선덕여왕' 등 역사적 사실의 재해석을 통해 굵직한 서사를 선보인 김영현, 박상연 두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에서 농밀한 연출력을 선보이며 대중을 사로잡은 김원석 PD의 연출이 더해져 어떠한 시너지가 나올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등 다양한 장르에서의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 등이 출연해 가상의 시대 '아스달'을 어떻게 구현해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원석 PD는 "우리나라에 이런 드라마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스태프와 연기자가 고생하면서 만들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김영현 작가는 "수많은 동물이 굉장히 많은 아종을 갖고 있는데 사람만이 유일하게 아종 없이 살아 남았다"며 "그렇게 되는 과정과 왜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는지, 그런 것이 옳은지 등 '다양성'에 대한 인정, 나와 다른 것에 대한 인정에 대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연 작가는 "고대 인류사의 모습을 가져와서 가상의 땅과 역사를 설정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사랑과 투쟁과 권력의 이야기를 다뤘다"라면서 "힘없는 자가 힘 있는 자들에 맞서 성장하는 게 이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가상의 역사 속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투쟁과 사랑 등 보편적인 스토리를 토대로 장대한 대서사시가 펼쳐진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또 '아스달'이라는 상상에서만 가능했던 태고의 모습을 구현한 영상미에도 주목할 만하다.

    ◇ '왕좌의 게임'과 유사성, 불거진 '노동 인권' 문제는 논란

    대작 판타지 '아스달 연대기'는 최근 종영한 미국 HBO의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과 줄곧 비교되며 유사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제작진도 이를 의식한 듯 "비교 불가"라는 답을 내놓은 상황이다. 박 작가는 "'왕좌의 게임'은 인류가 모닥불에서 춤추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든 엔터테인먼트의 정점에 있는 드라마"라며 "비교되거나 표방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판타지라는 특수성 속에 인물의 의상 등 미술적인 소품이 유사하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또 방송 스태프들의 '노동 인권' 논란도 '아스달 연대기'의 항해에 발목을 잡고 있다.

    그간 방송 스태프들의 열악한 '노동 인권'의 개선의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그러나 최근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스태프 노동 환경 보장 소식이 알려지며 방송 스태프의 노동 인권 보장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진 상태다.

    지난달 31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 지부(이하 방송스태프 지부)는 "'영화 기생충에는 있고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는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며 제작사에 노동 인권 개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아스달 연대기'의 열악한 노동 환경 실태를 고발하며 대책을 촉구했다.

    방송스태프 지부는 "브루나이 해외 로케 당시 '아스달 연대기'의 스태프들은 연속 7일간 총 151시간 30분에 달하는 노동을 해야 했다"면서 "현지인들이 말렸음에도 해가 다 진 상태에서 40분간 카누 운행을 강행하는가 하면, 무리한 촬영으로 인해 한 스태프가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촬영 스태프들은 계약서 작성도 없고,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주 68시간 노동시간도 지키지 않는 제작 현장에서 '디졸브 노동'(밤샘 촬영 이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바로 촬영을 재개하는 열악한 노동 환경을 두 개의 화면을 겹치는 영상 기법인 '디졸브'에 빗대 이르는 말)에 시달려 왔다"며 "그동안 스태프들은 연일 계약서 작성과 노동시간 준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CJ ENM은 스태프들의 물음에 여전히 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스달 연대기 측도 이러한 리스크를 알고 있지만,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이미 공식 입장이 나갔다"며 즉답을 피한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앞서 지난 4월 16일 '아스달 연대기' 측은 연장 근로 논란에 대해 일부는 사실이 아니며, 미진한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초호화 출연진과 거액의 제작비, 그리고 장대한 서사를 바탕으로 그려진 태고의 땅 '아스달'로 향하는 문은 오늘 저녁 9시에 열린다. '아스달 연대기'가 논란을 딛고 순항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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