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콘서트를 하루 앞둔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멤버들의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한 'K팝의 아이콘' 방탄소년단(이하 BTS)이 비틀스와 퀸의 고향인 영국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친다.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BTS의 공연을 앞두고 전세계 팬들이 집결하고 있다.
전세계 대중문화 및 축구 팬들에게 웸블리 스타디움은 성지에 가깝다. 앞서 화제가 됐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밴드 퀸이 1985년 '라이브 에이드' 무대를 펼친 곳이며 마이클 잭슨, 마돈나, 비욘세 등 글로벌 슈퍼스타들의 공연이 이뤄진 유서 깊은 장소다.
공연 시작 시간은 오후 7시 30분(한국 기준 2일 새벽 3시 30분)이다. 9만석 규모의 웸블리 스타디움 중 시야 제한석을 제외한 약 7만석이 예매 시작 후 90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 따라서 당초 1일 하루만 펼쳐질 예정이었던 공연은 2일까지 추가됐다.
한국과 영국 매체를 넘어 전세계 언론이 오늘 웸블리에 쏠려 있는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세계 방탄소년단의 팬인 아미(ARMY)는 약 12만명 규모가 현재 운집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일에 걸친 공연, 회당 6만명 씩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BTS는 웸블리 스타디움을 매진시킨 12번째 가수로 기록됐다.
31일 오후 영국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에 방탄소년단(BTS) 세계 팬들이 모여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런던은 축제 분위기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문을 연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팝업스토어'에는 하루 평균 2000명이 넘는 팬이 방문했다.
웸블리 스타디움 인근에는 BTS 관련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등장하기도 했다. 공식 기념품 가게에서 약 500미터 정도 떨어진 이 곳에서는 태극기를 비롯 'K팝의 제왕'이라고 쓰여진 티셔츠 등을 판다.
런던에 도착한 아미는 '방탄소년단 웸블리 안내서'를 만들며 성숙한 팬 문화를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16쪽 분량의 안내서에는 '무대에 돌발적으로 선물을 던져선 안된다' '공연 전날 웸블리 스타디움 주변 캠핑, 노숙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공연장 안팎에서 가짜 티켓을 파는 사기꾼을 조심하라 던가 14세 미만은 어른과 동행해야 한다는 점의 팁도 담겼다.
아미는 또 자발적인 행사로 콘서트 전에 즐길만한 콘텐츠를 곳곳에 배치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후에는 런던 시내 한국식 노래방에서 파티를 열었고, 다음날에는 버스를 대여해 런던 투어를 했다. 또 런던 시내의 한국 음식점에서 비빔밥을 먹는 등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고향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 등이 차려졌다.
(사진=BTS 공식 SNS 캡처)
이같은 열기 속에서 BTS 역시 이날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리허설 모습을 공개하는 등 팬들과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공연의 세트리스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앞선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미 투어에서는 고대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세트를 배경으로 '디오니소스'(Dionysus)를 부르며 무대에 등장했다. 따라서 이번 공연도 비슷한 형식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후 BTS는 '낫 투데이'(Not Today), '아이돌'(IDOL), '페이크 러브'(FAKE LOVE),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등 히트곡을 들려줬으며, 멤버 각자의 솔로 무대도 펼쳤다.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에 수록된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와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소우주'(Mikrokosmos)도 포함됐다.
이번에 진행되는 150분간의 공연은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를 통해 생중계 된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런던에서의 양일 간 공연을 마치고 7∼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유럽 투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