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고(故)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삼남매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씀 드리지는 못하지만 잘 진행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조원태 회장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대한항공 브리핑에서 '조 전 회장 별세 이후 가족 갈등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조 회장은 이어 "선대 회장님(조 전 회장)이 갑자기 별세하시는 바람에 특별히 말씀(유언)을 많이 못하셨다"며 "제가 들을 기회도 많이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평소 말씀하신 내용은 가족 간에 화합해서 회사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했다"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이해해주시고 결과를 지켜봐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가 지주사인 한진칼의 사실상 최대 주주인 점에 대해 "한진칼의 주주이고 대주주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개인적으로나 회사에서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최근 만난 게 없는 것으로 안다.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지난해"라며 "만약 만나자고 연락이 오더라도 주주로서 만나는 것이지 그 이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회장은 또 대한항공 자회사이자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지난해 국토부가 요구한 사항을 모두 충속시켰다고 보고, 국토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LCC 경쟁이 치열해지고 실적이 나빠진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1년 제재기간 동안 내실을 다시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진에어는 미국 국적을 가진 조현민 전 부사장의 불법 등기이사 등재 논란으로 지난해 8월부터 △신규 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제한 등의 제재를 받고 있다.
한편 조 회장은 국내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에 따른 항공업계의 영향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라 제가 말씀드리기 곤란한데 저희도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