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6월 13일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선출된 142명의 경기도의원들은 4년간 사람중심 민생중심의 가치를 둔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기 위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1330만 경기도민의 대표기관인 경기도의회는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경기도의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뿐 아니라 지역의 현안과 민원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도민들을 대표하는 경기도의원의 생각과 가치관, 비전 등은 지방자치시대 경기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청년복지는 이제 시작이다. 우려보다는 부딪치며 만들어가야 한다."
경기도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힘쓰는 생활정치 속에 다양한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정선 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5)은 "청년들에게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도록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피플앤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권정선 의원을 만나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정치를 하면서 느꼈던 소회, 경기도와 지역구인 부천시의 현안까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경기도의회 권정선 의원과의 일문일답.
경기도의회 권정선 의원
▶ 정치 입문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에서 사회복지강의를 10년 정도 했고 부천에서 어린이집을 18년 정도 운영하며 전국어린이집연합회 수석부회장으로 전국단체를 12년 정도 이끌었다. 부천에서도 전체회장을 했었고 경기도에서도 민간 부회장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보육정책에 관한 것 때문에 국회를 많이 갔다. 보육정책토론회를 1년에 한 번씩 찾아가서 정치하시는 분들을 만나서 많은 정책을 말씀드렸는데 얘기를 하면 늘 될 것 같은데 특별히 바뀌는 것이 없었다. 밤을 새워서 준비한 정책이었는데 절실한 현장의 목소리를 너무 모른다고 생각했다. 만약에 제가 정치를 하게 된다면 작은 문제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나씩은 해주고 싶어서 정치에 시작하게 됐다.
▶ 경기도의회 입성, 첫 느낌은 어땠나?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특히 어떤 일을 하기에 절차나 규칙 같은 것이 참 많았다. 그래도 그동안 활동했던 모든 부분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 그래서 빨리 배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한 번에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모든 절차를 다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 동안 의원이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따라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초선이다. 어떤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 처음에는 그동안 해왔던 보육 쪽을 가고 싶었다. 지역구 위원장인 김상희 의원님이 오랫동안 보건복지 쪽에 계셔서 자연스럽게 보건복지위원회에 들어오게 된 것 같다. 열악하거나 소외된 부분의 복지사업을 넓히고 정책적인 조례를 통해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노력하려고 한다. 초선이 제일 무섭다는 말이 있는데 기존 다선의원들은 안 된다는 것을 알면 미리 접지만 오히려 초선이기 때문에 왜 안 되는지, 정책적으로 어떻게 뒷받침돼야 가능한 건지 분명하게 답변 받아 처리해 나갈 생각이다. 도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끝까지 같이 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 약 1년이 지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첫 번째는 매년 여름철마다 어린이 통학버스에서 질식사고가 발생한다. 사고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서 막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모든 사람이 다 내리고 벨을 맨 뒤에서 누르지 않으면 문을 닫을 수 없는 시스템인 ‘차일드 슬리핑 체크’를 5분 발언에서 제안했었는데 그게 정책화된 게 기억에 남는다.
또 그동안 경기도의 어린이와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3가 백신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4가 백신을 권장하고 질도 4가가 더 좋다. 5분 발언을 통해 제안했고 정책화되어 이젠 임산부까지 4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게 돼 굉장히 보람이 있었다.
지역에서는 정명고등학교 등하굣길이 너무 가팔라서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미끄러지고 아주 위험한 상태였다. 그동안 많은 정치인이 노력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안 되다가 제가 특별조정교부금으로 예쁜 숲길을 만들었다. 이번에 착공식을 하는데 많은 보람이 있다.
▶ 정치 철학이 있다면?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원들이 얼굴을 많이 비추면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정말 필요하고 소외된 부분에 경기도의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예를 들어 장애인 정책 같은 경우는 그들에게는 절실하지만 사람 숫자로 따지면 적은 숫자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에게 외면을 받는다. 저는 보이는 정치가 아니라 정말 필요한 곳에 필요한 생활 정치를 하고 싶고 그것이 바로 나의 정치 철학이다.
▶ 관심에 두고 있는 현안은? 경기도 인구의 4%가 장애인이다. 그런데 장애인들이 65세가 되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대상으로 편입되면서 4시간만 보살핌 서비스를 받는 등 지원이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굉장히 큰 문제로 특히 중증장애인분들의 노후에 대한 정책이 따로 없다. 경기도 자체적으로 장애노인을 위한 공적돌봄체계를 개편하고 확대, 주도할 것을 요청하며 장애노인에 대한 부분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또 이재명 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청년 정책에 대해 관심이 많다. 사실 청년정책 예산은 노인복지 예산보다 훨씬 적다. 그동안 지원을 안했던 거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라 혹시 발생할 문제 때문에 우려의 시선이 커 찬반 대립이 심하다. 완벽한 길이란 없고 타 지역의 성공한 정책을 경기도에 도입할 수도 없다. 보완해가며 수정해서 청년정책을 성공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지역구 중점 현안은 무엇인가?
부천지역은 주차난이 아주 심하다. 특히 제 지역구는 원도심이다 보니 부지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지금은 시유지 등 가능한 곳부터 주차장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최근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부천의 전통시장인 자유시장의 도시가스 설치다. 지금 부천에 19개 전통시장이 있는데 유일하게 도시가스가 안 돼 있는 곳이 자유시장이다. 시장에 들어가면 군데군데 가스통이 포탄처럼 세워져 있어서 정말 위험해 보인다. 도시가스 지중화 사업은 상인들의 장사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위로 배관을 타고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
▶ "권정선은 ○○○이다." 표현한다면?권정선은 똑순이다. 그동안 내가 했던 모든 경험들이 정치를 풀어내기 좋은 요건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국회 경험을 통해 정치의 틀을 알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감을 느꼈고, 2천여 명의 어린이를 키운 부천의 엄마로서 부모와 아이의 상황을 알고, 또 삼남매의 부모로서의 생각,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의 엄마로서, 이런 모든 경험과 생각들로 정치를 잘 풀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조금 쑥스럽지만 주어진 일을 똑소리 나게 잘 해내는 똑순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