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가 주말이었던 지난 1일 새 예배당 헌당예배를 드렸습니다. 헌당은 하나님께 예배당을 온전히 드린다는 의미인데요.
교인들과 국내외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사랑의교회 헌당을 축하했습니다.
그러나 교회건축과 관련한 논란은 아직 매듭짓지 못한 상탭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사랑의교회가 새 예배당 입당 5년 6개월 만에 헌당예배를 드리고 복음전파와 이웃 섬김에 헌신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헌당예식은 웅장하고 화려하게 진행됐습니다.
지하4층에서 지하2층에 이르는 본당 3개 층에는 교인들을 비롯한 하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김종준 예장합동 부총회장과 이재서 총신대 총장, 알리스터 맥그라스 영국 옥스퍼드대 석좌교수와 로렌스 통 국제오엠선교회 총재 등 교단 안팎의 국내외 교계인사들이 찾아와 헌당을 축하했습니다.
정치인들도 대거 눈에 띄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이혜훈 의원,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참석했습니다.
지난 1일 사랑의교회 헌당예배에 참석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사랑의교회에 도로점용허가를 계속 내주겠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는 현재 도로점용취소소송 중이다.
특히 조 구청장은 사랑의교회가 예배당을 서초구의 문화예술공간으로 쓰게 해주었다며 올해 말로 만료되는 지하 도로점용의 계속 허가를 약속했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
"우리 서초구는 사랑의교회와 함께 65백 석의 문화공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서초구청이 할 일은 영원히 이 성전이 예수님의 사랑을 열방에 널리널리 퍼지게 하도록 점용허가를 계속 드릴 겁니다."
사랑의교회는 이 날 유럽의 재복음화를 내걸고 시작한 유럽 1천개 교회개척운동의 중간보고 차원에서 101개 유럽 개척교회를 봉헌하고, 대북인도적 지원과 소외어린이 지원 등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습니다.
오정현 목사는 교인들에게 영원한 가족임을 강조하면서 교인들의 하나 된 마음과 헌신을 당부했습니다.
[오정현 목사 / 사랑의교회]
“오늘 이후로 헌당 이후로 주님이 참으로 기뻐하시는 헌신의 능력이 우리 모두에게 펼쳐지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교회 입장에서는 헌당예식이 감사와 축하의 축제이지만 마냥 기뻐하기만은 어려워 보입니다.
법원에 의해 위임무효 판결을 받은 오정현 목사의 목사자격 논란이 계속되는데다 예배당마저 건축 과정의 부채와 법률 다툼이 완전히 마무리된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교회는 지난 2013년 11월 지하 8층 지상 14층에 연면적 2만여 평 규모의 대형 예배당을 완공했습니다.
그러나 건축 과정에서 지하 본당을 비롯한 일부 공간이 공공도로를 점용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도로점용취소 소송을 제기해 현재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랑의교회는 새 예배당 건축에 3천억 원을 투입하면서, 아직 대출 등 부채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채 정리까지 모든 건축과정을 마친 뒤에야 헌당식을 하는 게 일반적인 것임을 감안하면 사랑의교회가 서둘러 헌당한 것은 대법원의 최종판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