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장관 대행이 비핵화 목표 달성에 의미있는 진전이 있을 때까지 대북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원칙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섀너핸 대행이 공감한 '비핵화 진전까지 대북제재 유지' 원칙은 우리 정부의 '조기 수확(early havest)' 중재안과 맥이 닿아있다.
문재인 정부는 북미가 비핵화 최종상태에 대한 정의 및 로드맵에 합의하고 단계마다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와 부분적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교환하는 방식의 중재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에게 이러한 중재안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양측은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구축을 위해서는 한미동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섀너핸 대행은 "한미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믿음을 갖고 있으며, 튼튼한 한미연합방위태세의 유지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 공간을 확보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 및 식량지원 등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위해 한미가 긴밀히 협의·공조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섀너핸 장관 대행은 이번 접견을 통해 비핵화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나 생각을 한번 더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양측은 대북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에 공감했고 더불어 대북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접견에서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